21세기 소비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
  •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 승인 2004.12.14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경영:<대한민국 소비트렌드> 김상일/원앤원북스
시장의 트렌드를 미리 읽어낼 수 있다면, 누구라도 부와 명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책이기 때문에 굳이 사업 세계에 몸을 담고 있지 않은 일반인들이 읽기에도 유익하다. LG경제연구원 김상일의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는 현재 한국의 소비 시장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소비 트렌드에 대해 어떤 전망과 추측을 내릴 수 있는가를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은 한국적 소비 특성을 이해하기에 앞서서 전세계적인 21세기 소비 시장의 보편 코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잉여 소비를 넘어 장기 디플레이션 시대로’ ‘소비 시장에서 보는 글로벌화’ ‘시장 그리고 소비의 양극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21세기의 소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보편적인 코드 이외에 한국의 소비 시장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그 무엇’이 있는 것일까? 저자는 현재 한국의 소비 시장을 주도하는 열두 가지 특징을 시장 인프라 트렌드(정보화, 대출형 소비 급증, 인구 지도 변화, 유통 구조의 지각 변동), 소비자 트렌드(소비 동질화, 충성도 제로 소비자, 신세대 소비자의 파워, 모순의 소비 코드), 기업 트렌드(제품과 서비스의 평준화, 마케팅 강국 코리아, 시장 균형의 이단아들, 글로벌 기업의 토종화 및 한국 기업의 세계화)로 나누어 설명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한국의 소비자들이 유독 유행에 민감한 점과 좀처럼 특정 브랜드에 충성을 바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의 소비자는 변덕스럽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이같은 현상이 심하다.

한편 지독한 내수 침체 속에서도 성과를 보이는 히트 상품들의 요인을 살펴보면, 두 가지 점에 주목하게 된다. 하나는 소비자들이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면 소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상당 부분 내수 침체가 지속된다고 가정하게 되면 과거의 유사한 제품 카테고리를 일신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만이 시장에서 각광받을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마디로 몇 가지 기능을 덧붙이거나 디자인 개량 등을 시도하는 ‘미투(me-too)’ 제품으로는 승부를 걸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살아 숨쉬는 시장의 움직임을 남보다 한 발짝 앞서 내다보는 일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이같은 과업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선점하는 데서 오는 이익이 너무 큰 시대이기 때문이다. 기회 선점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추천인:안철수(안철수연구소 대표) 이문규(연세대 교수·경영학) 이장우(이메이션코리아 사장·연세대 겸임교수) 전성수(고려아카데미컨설팅 대표) 허 연(매일경제신문 출판담당 기자)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