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김근태, 한판 붙는다?
  • 이숙이 고제규 차형석 기자 (sookyiya@sisapress.com)
  • 승인 2005.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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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정치 기상도를 결정적으로 좌우할 열린우리당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의 ‘6대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관전포인트1:대권주자 2인의 대리전은?

4·2 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정동영·김근태 두 대권주자 간의 대리전이라는 시각이 파다하다. 3월10일 치러진 예선 결과를 놓고는 ‘정동영계의 한판승’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정동영(DY) 장관과 가까운 의원들이 지원에 나선 문희상·염동연·송영길 후보가 선전한 데 반해, 김근태 장관(GT)측이 지원한 장영달·한명숙 의원은 약세를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대리전’ 시각은 3월12일부터 주말마다 치러지고 있는 16개 시·도별 중앙위원 선거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부산·경남 중앙위원 선거에서 국민참여연대(국참연) 출신들이 약진했는데, 이는 국참연과 가까운 정동영 장관에게 유리하다’ ‘호남에서 GT계로 분류되는 최규성·유선호 의원이 도당 위원장에 당선한 것은 이 지역 출신인 정장관에게는 심각한 타격이다’라는 식의 해석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런 해석은 3월27일로 예정된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가 DY를 등에 업은 김한길 대 GT와 가까운 유인태의 한판 대결이 되리라는 대목에서 절정에 이른다.

 
하지만 이런 해석이 지나친 일반화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그 잣대로만 보면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 상황이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GT계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석현·문학진 의원은 장영달 후보 진영뿐 아니라 문희상 후보 캠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GT계로 알려진 386 운동권 출신들은 DY계로 분류되는 송영길 후보를 도와달라며 대거 어깨띠를 두르고 나섰다. 같은 참정연 출신 중에서도 김두관 후보는 실용파로 분류되는 염동연 후보와, 김원웅 후보는 개혁파로 분류되는 장영달 후보와 연대를 모색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를 계파간 세 대결보다 이런저런 인연을 매개로 한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으로 보는 것이  옳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경기도당 위원장에 도전하는 이석현 의원은 문희상 표를 얻기 위해,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인 문학진 의원은 문희상 후보와의 청와대 인연이 작용해 양다리를 걸치는 것이며, 김두관 후보나 김원웅 후보는 각각 호남표를 의식해 염동연·장영달 후보와의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3월16일 첫 텔레비전 합동토론회에 나선 후보들은 우호적인 상대에게는 편드는 얘기를, 경쟁자에게는 비수를 날리면서 각자의 이해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1인다표제라는 투표 방식도 합종연횡론에 힘을 실어주는 변수다. 예선에서는 1인3표제, 본선에서는 1인2표제이기 때문에, 정장관이든 김장관이든 처음 한 표라면 몰라도 두 번째 표부터는 통제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당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4월, 10월로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선과 내년 지방 선거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진행될 모든 당내 경선이 김근태 대 정동영의 대리전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그럴 수도 있고,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대권주자간 파워 게임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흥미롭기 때문이다.     

관전포인트2:'천신정 체제' 깨졌나?

 
2명을 달랑 솎아내는 예선에서 탈락한 신기남 의원은 화살을 곧장 정동영 장관에게로 날렸다. 정장관이 자기를 도와주지 않고 문희상 후보를 지원하는 바람에 졌다는 것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그는 ‘개혁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로 정장관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정장관은 당의장 시절 개혁적 실용주의를 표방했었다.
15대 국회에 동반 진출한 후, DJ 대통령 만들기→민주당 정풍운동→정권 재창출→열린우리당 창당→17대 총선 승리에 이르기까지 고비고비마다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내온 이른바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체제가 이처럼 갈라진 원인은 무엇보다 이번 전당대회에 대한 시각 차이 때문이다.

신기남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명예 회복을 위한 절호의 찬스로 여겼다. 부친의 친일 전력이 불거지면서 당의장에서 중도 하차했지만, 이번 당의장 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신의원의 참모들은 선거 초반 “신의원은 출마자 가운데 유일하게 전국 선거를 두 번씩이나 치른 경험이 있다. 그동안 다져온 조직에다 개혁이라는 상징성까지 합하면 거뜬하게 1등을 할 수 있다”라고 큰소리치곤 했다.

하지만 정동영 장관측 생각은 달랐다. 정장관의 한 참모는 “두 가지 이유에서 정장관이 신의원의 출마를 반대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하나는 지난해 당권을 장악했던 천신정 그룹이 또다시 전면에 나설 경우 당내 역풍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의원이 이미 당의장까지 했기 때문에 1등이어도 본전, 2등 아래면 망신이라는 것이다.

정장관이 직접 만류하고, 천신정 체제의 모태 격인 바른정치모임에서도 서너 차례 모임을 열어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신의원은 출마를 강행했다. 3각 축의 한 사람인 천정배 의원은 본인이 나가겠다면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남긴 채 법사위 출장을 명분 삼아 출국했고, 예선 당일에도 불참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본 정가에서는 천신정 체제가 더 이상 예전과 같은 결속력을 유지하지 못하리라고 입을 모은다. 신의원이 정장관을 겨냥한 것을 두고 정장관 주변에서 “신의원이 김근태 장관의 지원을 받으려 했다는 얘기도 있다”라며 불쾌해 하는 등 상황이 오히려 악화할 조짐도 보인다. 정치권에는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속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는 형국이다.

관전포인트3:'개혁당파 핵분열?

지난 3월10일 예비 경선은 개혁당파의 잔치였다. 김두관·유시민·김원웅 등 이른바 개혁당 트리오가 모두 예선을 통과했다.  ‘동반 출마-동반 탈락’이라는 기우를 말끔히 씻어낸 것이다. 경선 주자 8명 가운데 개혁당파 3명이 진출하면서, 이날 경선은 개혁당파의 약진으로 압축되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또 다른 측면이 있다. 개혁당의 분열이 마침내 눈에 드러난 것이다.

개혁당은 2002년 시사평론가 유시민 씨가 온라인에서 깃발을 올리면서 창당했다. 당시 한나라당 김원웅 의원이 합류하면서 의원 1명인 초미니 정당은 대선 정국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이 된 것이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 개혁당은 발전적으로 해체되었다.

 
이때 개혁당파는 두 갈래로 갈라졌다. 온라인 중심의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와 오프라인 중심의 개혁전략연구소로 나뉜 것이다. 김원웅·유시민·유기홍·이광철 의원 등 원내 인사들은 참정연으로 헤쳐 모였고, 원외는 개혁전략연구소에 둥지를 틀었다. 원내외 차이는 노선의 차이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과정에서 뚜렷하게 갈렸다. 참정연은 2백40시간 릴레이 의총을 주도하며 연내 폐지라는 원칙론을 견지했다. 반면, 개혁전략연구소는 현실론을 주장했다. 당내에서 흔히 말하는 실용 쪽에 가까웠다. 결국 노선의 차이는 당권 레이스에서 지지하는 후보까지 갈렸다. 개혁전략연구소 그룹은 문희상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청년중앙위원 후보로 나선 윤선희씨이다. 개혁당의 얼짱 스타인 윤씨가 개혁당파 트리오가 아닌 문희상 후보 지원에 나선 것이다.  윤씨의 행보를 두고 참정연 관계자는 “배신이고 배반이다. 개혁전략연구소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라고 말했다.

개혁당파의 분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참정연 내부의 분화도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김원웅 의원의 홀로서기가 그것이다. 3월10일 예비 경선이 끝나자, 참정연 회원들은 휴대 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참정연 후보, 1번 김두관, 7번 유시민’. 4번 김원웅 후보가 빠진 것이다. 김원웅 의원측은 “김두관-유시민 의원이 좌지우지하는 참정연은 개혁 정신을 상실했다”라고 말했다. 유시민 의원측도 “김원웅 의원은 처음부터 참정연과 따로 독자 노선을 걸었다”라고 말했다. 서로 결별을 선언한 셈이다.
4월2일 본선에서 개혁당파 가운데 누가 중앙상임위원에 뽑힐지 관심거리지만, 누가 되더라도 상처투성이 승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관전포인트4:386 의원들의 선택은?

당권 레이스가 달아오르면서 386 의원들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386 의원들은 송영길 의원을 대표 주자로 내세웠다. 당초 송의원은 예비 경선 통과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김영춘·이종걸·우상호·임종석 등 당내 386 스타 의원들이 ‘송영길 구하기’에 나서면서, 그는 거뜬히 예선을 통과했다. 송의원의 예선 통과는 구국의 강철 대오 386의 힘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본선에 돌입하면서 386 그룹은 당권 앞에 ‘따로 대오’가 되었다.

 
지난 3월15일 송의원은 정통 개혁론을 주장하며 유시민 의원을 완장 찬 독선적 개혁론자라고 몰아붙였다. 유의원을 향한 뜻밖의 공격을 두고, 386 그룹 안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 386 의원은 “넓게 보면 함께 가야 할 개혁 세력인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한 386 세대 보좌관도 “진보 세력의 분열을 가장 크게 염려하는 송영길 의원이 오히려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송영길 의원은 “정통 개혁론은 떠드는 개혁이 아니라, 전략을 가진 실속 있는 개혁이다. 이런 쟁점을 가지고 정책 선거를 치르겠다”라고 말했다.

송의원의 파격 행보 배경을 두고 당내에서는 문희상 의원과 연대론이 거론되고 있다. 문희상 후보를 대신해서 송영길 후보가 유시민 의원과 각을 세운다는 해석이다. 한 386 의원은 “개인의 정치적 선택을 왈가왈부할 수는 없지만, 송의원이 386 대표 주자라는 상징성을 잊어서는 안된다”라며 에돌아 비판했다.

송영길-문희상 연대설이 퍼지면서 386 의원 가운데 일부는 엉거주춤하게 되었다. 재야파 밑거름인 386 의원들은 단일 후보인 장영달 후보를 기본적으로 지지한다. 동시에 송영길 후보도 지지하는 입장인데, 하필 문희상-  송영길 연대설이 불거진 것이다. 이인영·이기우·김태년 의원은 장영달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있지만, 장영달-송영길 후보를 동시에 지원하는 나머지 의원들의 행보가 더뎌졌다.  일부 386 의원은 아예 외유를 떠난 경우도 있다. 한 386 의원은 “1980년대를 함께 거쳤지만, 조금씩 노선의 차이가 드러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4월2일 전당대회가 386 세대의 분화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관전포인트5:'청년 당의장'은 누구?

당권 경쟁만큼이나 치열한 것이 청년대표 중앙위원 선거이다. 40세 미만 청년 기간당원 8만4천여명이 인터넷으로 투표하는 전국 규모 선거이다. 청년 대표 중앙위원은 5명. 최다 득표자가 청년위원장을 맡게 된다. 청년위원장은 전국 16개 시·도당 청년위원회와 2백34개 시·군·구 청년위원회 등 당내 청년 조직을 총괄하는 권한을 갖는다. ‘청년 당의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청년 당의장을 향해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전에 돌입한 후보는 10명. 이 가운데 이상호 국민참여연대(국참연) 수석부의장, 허동준 당 비상근 부대변인, 윤선희 중앙위원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청년대표중앙위원 선거가 관심을 끄는 까닭은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세 후보에 대한 지지 세력이 각기 다르고, 인물도 독특해서이다. 이상호씨는 ID ‘미키루크’로 유명한 노사모 핵심 멤버다. 지난 대선 때 노사모 국민경선대책위원장을 맡으며 경선 현장을 누볐고, 희망돼지저금통 아이디어를 내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돼지 저금통을 분양했다. 그는 국민참여연대 공식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참연으로부터 확실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가 청년위원장에 당선된다면 노사모가 당내에서 정치세력화하는 데 지렛대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허동준씨는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5기 전대협 대변인을 맡았다. 전대협 동우회 부회장과 개혁당 신당추진위 대변인을 역임해 재야파·개혁당 출신 그룹들과 두루 친분이 있다. 허씨는 “다른 어느 후보보다 지지그룹의 교집합이 크다”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윤선희씨는 ‘얼짱 정치인’으로 일찍부터 주목되었다. 포항공대와 한국과학기술대학원(KAIST)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30번을 받았는데, 졸업 이후 ‘전업 정치인’으로 나섰다. 개혁당 시절 집행위원 선거에서 유시민 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면서 개혁당 핵심으로 떠올랐지만 현재는 문희상 의원 쪽으로 말을 갈아탄 상태다.

이후보측과 허후보측은 각각 ‘이·허 후보간 2파전이고, 윤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라고 중간 판세를 분석했다. 윤후보가 문희상 진영으로 이동한 것을 청년 당원들이 어떻게 판단할지가 중요 변수이다. 수도권 당심 또한 관건이다. 한 후보는 “지역은 이미 표 정리가 끝난 상태지만 수도권은 아직 부동층이 많다”라고 말했다.
청년대표 중앙위원 인터넷 투표는 3월29일부터 4월1일까지 이루어진다. 최종 승자는 4월2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관전포인트6:이변은 계속된다?

‘신기남 탈락’이 이변의 신호탄이었다면, 그 뒤로 이어진 열린우리당 시·도당 중앙위원 선거에서 크고 작은 이변이 속출했다. 특히 전북·전남·광주 등 서남권역에서 파란이 일었다.

최대 이변은 전북도당 중앙위원 선거였다. 지난해 중앙위원 선거에서 중앙위원 순위 안에도 들지 못했던 최규성 의원이 유력한 1위 후보 강봉균 의원을 누르고 전북도당 위원장으로 당선된 것이다. 선거 초반만 해도 강봉균 의원이 유력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강의원에게 도당위원장을 맡기기로 합의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지역 언론은 2강(강봉균·조배숙) 3중(최규성·이광철·채수찬) 구도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강봉균 내정설’은  역풍을 불렀다. 도당위원장은 대의원들의 표심이 결정하는 것인데 국회의원들이 왜 내정을 하느냐는 반발심이 대의원 사이에 일었다. 강봉균 의원이 경제 부총리 물망에 오른 것도 표를 모으는 데 악재로 작용했다.

진작 바닥 훑기에 열심이었던 최규성 의원이 이런 반발심을 효과적으로 선거전에 활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의원은 현장 연설에서 ‘당원 중심 정당 운영론’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강봉균 내정설에 반발하는 바닥 민심을 읽은 결과다.

전북도당 선거의 또 다른 승자는 3위를 차지한 이광철 의원이다. 애초 세가 약한 것으로 분석되었으나 탁월한 현장 연설로 표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반면 지난 총선에서 전국 최다 득표를 했던 채수찬 의원은 낙선하는 아픔을 겪었다. 정동영 장관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채의원이 정장관의 텃밭인 전북에서 표심을 얻지 못한 것이 아이러니컬하다.

 
광주시당 선거에서는 김재균 광주북구청장이 현역 국회의원들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유력했던 후보는 양형일 의원. 당일까지도 양의원은 1등을 자신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광주시장을 노리는 김재균 구청장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한 것이다. 양의원에게는 선거 구도 자체에 불리한 면이 있었다. 총선 때 경선 상대였던 이윤정 후보가 표를 상당 부분 잠식한 것도 패배 요인으로 작용했다.

4위를 차지하며 중앙위원이 되지 못한 김태홍 의원은 조직 관리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광주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김의원은 조직 관리에 실패했다. 선거를 도왔던 캠프 사람들의 얼굴을 모를 정도다. 캠프 사람도 다 떨어져 나갔다면 이미 결과는 뻔한 것 아닌갚라고 말했다.

전남도당은 현직 도당위원장인 주승용 의원이 유력했다. 하지만 1등 자리는 유선호 의원에게 돌아갔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문태룡 후보였다. 선거 중반 개혁당 출신인 문씨가 유선호 후보를 지지하고 중도 사퇴하면서, 자연스레 개혁당-재야파 연대가 형성되었다. 현역 의원인 이영호·장복심 의원이 중앙위원 순위에 들지 못한 것도 지역 정가의 화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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