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박람회 가서 취업하는 법
  • 서미영 (인크루트 전략개발본부장) ()
  • 승인 2005.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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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성격·참여 업체 파악→알짜 중소기업 선정→적극 도전

졸업 시즌이 지났지만 학교를 빠져나온 졸업생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아직까지 취업을 못했거나 진로가 불투명한 학생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취업 포털 사이트 인크루트가 각각 졸업생 취업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졸업생 10명 중 4명은 취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2,4년제 대학졸업생들이 40~45만명씩 쏟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취업할 수 있는 확률은 점점 낮아진다고 볼 수 있다. 전체 실업자 90만명 가운데 청년실업자가 절반 가량인 43만여 명에 달하는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다행히 정부가 올 초부터 일자리창출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여성 IT 인력 채용박람회', ‘유망기업 채용 박람회’, ‘청년 채용 패키지 사업’ 등이 지난 3월 초 개최된 데 이어 3, 4월 공공·민간 부문에서 다양한 취업 지원 행사들이 풍성하게 열린다.

 
경기도는 지난 1월부터 도내에 거주하는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기 청년 뉴딜’ 사업을 인크루트에 위탁해 진행하고 있다. ‘경기 청년 뉴딜’ 사업의 취업 지원 체계는 크게 상담과 교육, 직장 체험 그리고 취업의 단계로 구성된다. 참가자들은 우선 전문 취업 서포터즈를 배정받게 되며 개인·집단 별로 진행되는 4주 간의 밀착 상담 기간을 거쳐 3~9개월간 인력 수요가 있는 직장에서 직접 일을 하며 업무 경험을 습득하게 된다.

구직자들은 상담 기간에는 월 30만원씩, 직장 체험과 직업 훈련 기간에는 각각 86만원, 40만원의 수당을 지급받는다. 오는 3월31일까지 3기, 5월19일까지 4기 참가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개인 참가자의 자격조건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15~29세의 청년 구직자로 고졸 이하의 학력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경기 청년 뉴딜사업 위탁 업체인 인크루트 홈페이지(www.incruit.com) 또는 경기도 인터넷 홈페이지(www.gg.go.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또 김포, 안양 등에서는 경기 지역 인력 채용을 위한 취업박람회가 잇따라 개최된다. 안양문예회관(3월23일) 부천시청(3월29일) 성남코리아디자인센터(4월14일) 수원실내체육관(4월19일) 등으로 순회 일정이 잡혀 있다. 평택시는 오는 3월24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평택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내 30여 개 유망 중소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취업 박람회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즉시 채용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적성 검사와 진로 지도 등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서울·부산·광주 채용 박람회가 4월 개최될 예정이다. 최근 채용 박람회 특징은 계층에 따라 특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IT, 이공계, 여성, 장애인, 전역장병, 중·장년층이나 실버 등과 같이 다양한 계층에 맞는 전문 채용 박람회로 발전하는 추세이다. 또 예전에는 1회성 행사에 그쳤다면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박람회를 병행하면서 취업특강이나 상담 등도 현장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들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일 터. 취업박람회에 와서 마음에 맞는 기업이 없다면서 구경만 하고 가는 구직자들을 볼 때면 안타까울 뿐이다. 취업 박람회를 십분 활용하여 실전 채용의 장으로 만드느냐 아니냐는 전적으로 구직자에게 달려 있다.

먼저 취업 박람회의 전문적인 성격을 먼저 확인한다.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던 분야의 박람회라면 사전에 온라인으로 박람회 홈페이지에 가서 어떤 기업이 나오는지, 어떤 분야의 사람을 모집하고 있는지 등을 체크한다. 그리고 이력서를 낼 기업을 미리 선정하고 그 기업에 맞는 이력서를 작성한 뒤 현장에 가서 제출하도록 한다. 현장 면접까지 볼 수 있으므로 면접을 볼 만한 복장으로 가도록 한다.

또 대규모 채용 박람회에 참석하면 실제 많은 구직자들이 기업 인사 담당자의 얼굴만 한번 보고 돌아가기 일쑤다. 특히 인기 있는 기업의 경우 그 행렬이 길게 마련이다. 따라서 주요 대기업에만 매달리지 말고 중소기업에 도전할 기회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직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전에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알짜 중소기업을 가려내고 적극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도전자가 적은 분야일수록 성공 확률이 높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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