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월포위츠-5탄
  • 박성준 ()
  • 승인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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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랫만에 글을 올리게 된 점에 대해 백배 사죄 드립니다.
사실 한가위 끝나고 나서 약 50일 이상 엄청 바빴습니다.
그동안 열흘 정도 중국 출장 다녀온 것도 있고 해서요.
폴 월포위츠 얘기는 오늘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마침 어제 그의 동정과 관련해 큰 뉴스가 터졌습니다. 바그다드 라시드 호텔에 투숙했다가 반미 게릴라의 공격을 받고 아예 콩가루가 될 뻔했던 얘기지요. 다행히 그는 목숨을 건졌지만, 이 사건은 제게도 큰 충격이네요.
사실 이라크 전쟁 승리의 기쁨도 잠시, 월포위츠에게는 그동안 계속 악재가 터졌습니다. 이라크에서 미군 병사는 죽어나가가지, 있지도 않은 대량살상무기 증거가 있다고 우겼다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욕 얻어 먹었지, 급기야는 자신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지...어쩔꺼나.
확실히 세상을 제 멋대로 구획한다는 일은, 아무리 힘 있는 자라 해도,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기세 등등하던 그가 처음 이라크 전 실수를 자인한 것은 지난 6월 경이었습니다. 점령후의 안정화 대책에 대해 치밀한 고려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들이 이처럼 '준비'가 부족했던 덕분에 우리 대한민국은, 이라크에서 대신 피를 흘리게 생겼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한국의 파병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어떤 이는 한미 동맹 강화라는 정치적 이익 외에 이라크 파병이 베트남전 파병 때처럼 한국에 많은 경제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만, 이는 무식의 소치이거나 여론 호도에 불과합니다. 베트남 전 때 미국은 황금기였습니다. 그래서 병력만 보내면 아낌없이 베푼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직간접으로 많은 돈이 한국에 들어와, 이른바 '경제 발전'을 위한 귀중한 재원이 되었습니다.
지금 미국은 어떻습니다. 엄청난 경기 침체에 시달립니다. 한마디로 돈이 없다는 얘기지요. 이번에 한국더러 이라크에 가서 싸우라고 하면, 대신 피를 흘리고 총알도 너희들이 쓰고, 게다가 재건 비용까지 따로 부담하라는 뜻입니다. 무슨 이런 ?같은 경우가 있을까요. 그렇다고 제가 자세한 내용도 검토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이라크 파병을 주장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제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찬찬히 뜯어보면 이게 다 월포위츠 같은 '현명한' 전략가가 크게 한 그림 그렸던 결과입니다.
월포위츠를 비롯한 미국의 네오콘 써클은 매년 한번씩 저희들끼리의 회합을 갖는다고 합니다. 이라크에서 미군 병사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하던 바로 그 무렵, 그러니까 지난 6월 중순에도 이들은 미국 콜로라도 주의 한 스키 휴양지에서 회합을 갖고 '팔레스타인의 민주화' 방안을 논의했다는 합니다. 아! 저는 이 대목에서 '민주화'라는 신성한 용어가 쓰이기에 따라 얼마나 융통자재한 비민주적인 용어로 타락할 수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런 그렇고, 월포위츠의 '세계 민주화'라는 위대한 꿈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다음은 요새 대외 정책을 둘러싸고 피 튀기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콘돌리사 라이스와 도널드 럼스펠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또한 얘기가 좀 길어질 것 같은데, 우선 라이스씨 소개부터 올릴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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