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일 양양 산불
  • 윤무영 기자 (foto@sisaperss.com)
  • 승인 2005.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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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火魔)가 춤을 추며 숲을 삼켰다. 돌풍을 탄 불꽃은 100m 넘게 날았다. 슬금슬금 능선을 타고 오르던 불길은 바람을 만나면 한바탕 광란의 춤을 추어댔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하늘에서 헬기가 부지런히 물을 퍼부어 산불의 힘을 뺄 수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급파된 소방 헬기를 지휘한 강원소방항공대가 ‘산불과의 전쟁’을 치른 30여 시간을 들여다보았다.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강원소방항공대는 전국의 소방항공대 가운데 가장 위험한 곳이다. 이 곳은 소방항공대원 사이에서 가장 기피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2000년에는 이번 양양 산불의 7배 규모에 달하는 대형 산불이 강릉 일대를 휩쓸었다. 2002년에는 태풍 루사, 2003년에는 태풍 매미, 2004년에는 폭설 등 영동지방은 대형 자연 재해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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