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다리 되어 정을 잇자”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5.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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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지난 4월6일 저녁,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 소설가 조정래씨를 비롯해 김남일 강태형 김영현 김형수 씨 등 문인 20여 명이 모여들었다. 팔레스타인 작가 자카리아 모하메드(55·오른쪽)와 마흐무드 아부 하쉬하쉬(34) 씨를 환송하는 자리였다. 두 나라 작가들은 막걸리와 팔레스타인 전통주를 나누어 마시며 “한·팔 두 나라 문학의 연대와 교류를 위해 다리 노릇을 하자”라고 입을 모았다.

자카리아 모하메드는 팔레스타인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소설가. <실천문학>(2005년 봄호)에 점령지에 사는 아랍 시인의 슬픔을 감동적으로 서술한 산문 <취한 새>를 발표했다. 젊은 시인 마흐무드 아부 하쉬하쉬는 현재 라말라 카탄 재단에서 문화 및 과학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은 민족문학작가회의가 주최한 ‘세계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고, 지난 4월3일 제주도 4·3항쟁 기념행사장에서 ‘모든 것이 사라져도 시는 기억한다’는 제목으로 문학 강연을 했다. 자카리아는 한국 작가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문학은 망각의 정치에 맞서야 하며, 시인의 의무는 기억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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