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중의+양의’ 추구한다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5.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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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 세계화에도 매진해 큰 성과…일본, 서양 의학에 한의학 흡수해
 
일본은 1868년 메이지유신 때 전통 의학을 폐기 처분했다. 한방을 임상에서 사용하려면 먼저 서양 의사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의사는 동양의학 치료법인 한방약·침구·뜸·마사지·지압 등의 처방 및 시술 행위를 해도 상관이 없다. 전통 의학은 서양 의학의 한 분과로 자리하고 있다.

1970년대 양약의 부작용이 이슈가 되자 일본에서도 전통 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1976년에는 한방 엑기스 제제 등 한방약 46개 품목이 의료보험 대상으로 인정되었다. 현재는 1백48개 품목으로 늘어났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한약의 품질을 규격화하고 과학적으로 관리해가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 방면에서 일본은 풍부한 연구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일본 한의학은 1990년대 이후 부흥기를 맞았는데, 한약 소비량이 매년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한국 의사들은 일본의 의료 시스템을 지향한다.

반면 한의사들은 중국 정부의 방식을 높이 산다. 과거 국민당 정부는 중의를 구시대의 산물로 보았다. 그런데 1949년 마오쩌둥이 혁명에 성공한 이후 중의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1958년 중국 정부는 중의가 현대 의학과 동등한 자격이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중의와 현대 의학을 굳이 구분하지 않고 장점을 합한 의학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중의사 수는 양의사의 절반인데, 그 수가 30만명이 넘는다.

중국 정부는 중의의 세계화에 매달렸다. 중국은 지난해 말까지 미국·캐나다·프랑스·영국·독일 등 51개국과 중의학 관련 협력 조항이 포함된 협의서를 체결했다. 세계 1백30여 개 국가에서 중의학 의료기관은 5만여 곳, 공인받은 중의학 의사는 2만여 명, 침술사는 10만명을 넘어섰다. 21세기 세계 의학계를 중의로 석권하려는 것이 중국 보건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한다.
올해 중국은 ‘중의학’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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