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무료처방실' 열렸다
  • 노순동 기자 (soon@sisapress.com)
  • 승인 200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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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력센터, 4월 한 달간 특별 행사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돈까지 들여 운동 처방을 받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이런 생각은 이미 고루해졌다. 운동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전문 선수나, 재활 치료가 필요한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정확한 운동 능력을 알아보고자 하는 욕구가 늘고 있다. 기업체 단위 의뢰도 늘고 있다. 기초적인 건강 검진을 겸하면서 적절한 운동량까지 지도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부설 국민체력센터는 최근의 변화상을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곳이다. 체력센터에서 검사한 건강과 체력 데이터를 토대로 운동 처방을 내려주는 운동처방실은 상담객으로 항상 붐볐다.

운동처방실 정동춘 실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생활의 속도를 조절하라는 것이다. 그 다음 자신에게 맞는 운동 종류와 강도를 찾으라는 것. 운동은 힘겹게 하는 것 혹은 건강을 위해 운동의 고통쯤은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10~20분 운동해보고 불편하거나 짜증이 난다면 그 운동 강도나 패턴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라고 정실장은 말했다.

국민체력센터는 4월 한 달 동안 100명에게 무료로 건강 검진과 운동 능력을 검사해주는 행사를 갖는다. 평소 필요성은 느끼지만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요긴한 기회가 되고 있다.

부부가 함께 공동 무료 검진을 신청한 소병문·김명순 부부는 모두 30대 후반. 남편 소씨는 얼마 전 무릎 관절수술을 받은 데다가 170cm가 안되는 키에 체중은 77kg으로 체중 부담이 컸다. 체중 조절을 위해 운동을 하려고 해도 부실한 관절이 문제였고, 거꾸로 운동을 못해 부담스러워진 체중은 다시 관절을 압박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소씨 부부는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받아 운동의 강도를 높이기로 약속한 상태이다. 

기본 검사, 심전도·체지방 등 4항목 체크


30대 초반의 토목설계사 박정국씨는 건강에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활력 있는 삶을 위해 운동 처방을 받기로 했다. 사실 박씨의 운동량은 평균치를 웃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수영을 하고, 주말에도 인라인을 타는 등 레저 생활을 즐기기 때문이다. 운동을 시작한 것은 4~5년 전.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하다 보니 복부 비만이 심각했고 금세 피로를 느꼈다. 박씨는 어느 정도 몸 만들기가 끝난 상태이고, 이제 효율성을 꾀하는 단계인 것이다. 박씨는 “요즘 세대는 나이가 들어 건강에 이상을 느낀 후에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과거 기성세대와 다르다”라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검진을 신청한 김다혜씨(23)는 운동에 재미를 들인 어머니에게 좀더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은 생각에서 검진을 신청했다. 50대인 어머니는 식이요법과 유산소 운동,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몸무게를 5kg 정도 줄인 상태였다. 체중도 체중이지만, 복부 비만 때문에 옷맵시가 영 말이 아니었다. 몸매가 달라지자 어머니 강씨는 금세 자신감을 회복했고, 건강한 삶에 대한 의욕도 높아졌다.

국민체력센터 윤환식씨에 따르면,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오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그럴 경우 아버지가 아들을 이끌고 오는 예가 더 많다. 모녀의 경우 딸이 어머니를 모시고 오는 것과 양상이 사뭇 다른 것이다. “체력에 자신이 있는 아버지가, 생활 습관이 좋지 못한 약골의 아들을 데려오곤 한다. 실제 검진을 해보면 아버지가 더 체력이 좋은 경우도 자주 눈에 띈다”라고 윤씨는 말한다.

국민체력센터 기본 검사의 체크 항목은 크게 네 가지이다. ①혈압과 심전도, 체지방을 재는 기초의학검사 ②근력과 근지구력 유연성 민첩성 순발력을 재는 기초체력검사 ③무릎 관절의 기능 및 근력 정도를 재는 근관절 검사 ④러닝머신에서 운동 중 산소섭취능력, 심전도와 혈압을 측정하는 운동부하검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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