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체험’하러 오세요
  • 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5.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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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공주→금산→부여→무주 ‘문화 관광 벨트’ 활짝

 
산과 바다 그리고 들로 둘러싸인 대전 충남 지역에는 가볼 만한 곳이 많다. 특히 수도권과 가까워 하루 코스로 다녀올 만한 관광지나 유적지도 적지 않다.
설문에 참여한 이 지역 전문가들은 계룡산에 꼭 가보라며 압도적인 추천 의지(56.4%)를 보였다. 바다가 그리운 이들에게는 안면도(22.4%)와 대천해수욕장(20.2%)을 추천했다(표 참조).

그러나 앞으로 대전·충남 지역에서는 단순히 ‘보는 관광’보다는 ‘체험하고 느끼는 여행’이 늘어날 것 같다. 자동차를 타고 주마간산 하듯이 지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테마로 연결된 지역을 옮겨 다니며 새로운 체험을 해볼 기회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특히 왕족 유적지를 중심으로 하는 귀족 문화와 서민 문화를 모두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귀족·서민 문화, 다양한 먹거리 풍성

대전 유성에서 시작해 공주→금산→부여→무주로 이어지는 ‘백제문화 관광 벨트’는 전통적인 귀족 문화와 현대의 과학 문화를 두루 체험할 수 있는 코스이다. 첨단 과학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유성을 거쳐 공주로 가면 무령왕릉, 공산성 등 백제 문화 유적지들이 기다린다. 여기서 금산으로 옮겨 가면 아름다운 자연과 인삼을 만날 수 있고, 부여에서는 다시 백제의 문화가 기다린다. 마지막 코스 무주는 덕유산과 백련사, 무주리조트와 반딧불이 축제 등 자연과 놀거리들이 즐비하다.

 
금산 등 위 다섯 개 지자체는 이같은 백제문화권 관광코스를 함께 개발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유성구 손철웅 관광공보실장은 “3년 전부터 시행해온 이 사업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이는 데까지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지만, 연계 관광 코스로서의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제문화 관광 벨트에서 귀족 문화를 체험한다면, 홍성 보령 서산 등으로 이어지는 내포 일대에서는 의병·보부상·뱃사공 같은 서민 문화를 느껴볼 수 있다. 내포란 충남 서북부 가야산 앞뒤 10개 고을로, 생선과 소금, 부자, 사대부가 많고 난리가 미치지 않는 곳으로 옛날부터 유명했다. 홍성군 문화공보실 김경환 계장은 “이 일대에서는 다양한 서민 문화를 체험함과 동시에 바다와 갯벌, 기름진 평야에서 생산되는 푸짐한 먹거리를 실컷 맛볼 수 있다”라고 자랑했다. 남당 대하, 광천 토굴새우젓, 조선김, 홍동 오리농쌀, 천북굴 등 계절마다 먹거리가 푸짐하다는 것이다. 또 매년 10월에 열리는 ‘내포 사랑 큰 축제’에서는 씨름·줄다리기·그네뛰기 등 전통 서민 놀이들을 체험해 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정부는 연말 내포문화권 특정지역 지구 지정 및 개발 계획을 지난해 확정하고, 올해부터 2014년까지 10년 간 1조5백5억원을 들이는 내포문화권 종합 개발계획에 착수한다. 문화 유적을 정비하고 관광 휴양 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불교 유적 중심의 가야산권(예산 서산 홍성)은 역사·테마기행 지역으로, 신두리 사구 및 안면도 관광지와 연계한 해양권(태안 홍성 서산 보령)은 해양·생태 관광지역으로 조성한다. 천주교 유적이 있는 북부권(서산 당진)은 이들 유적과 연계한 위락·휴양형 관광지로, 내륙 역사 자원이 풍부한 내륙권(홍성 예산)은 역사 체험 및 내륙 휴양 공간으로 만든다. 이 사업이 진척되면 내포 일대에서는 더 편리하게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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