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만족’ 서비스 정신 배운다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5.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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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리포트]열린우리당, 대기업 연수 예정…한나라당, 외부 전문가 정기 강연 ‘성황’
 
열린우리당이 기업으로부터 서비스 교육을 받는다. 열린우리당은 5월 초순에 당직자 1백60여명을 1박2일 동안 대기업 직원교육센터에 입소시켜 직무 교육을 받게 할 계획이다. 집권 여당으로서 대국민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연수에는 전화·인사 예절에서부터 고객 만족 서비스 정신, 기업가 정신 등이 포함된다.

‘기업 연수’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박기춘 열린우리당 사무처장. 박기춘 처장은 국회의원에 당선하고 나서 의원실과 지역 사무실 보좌진과 함께 2박3일 동안 한 항공사 연수원에서 서비스·직무 교육을 받았는데, 효과에 대단히 만족했다고 한다. 그는 “정당은 ‘정책을 파는 장사꾼’이다. 그런데 그동안 열린우리당의 대외적 서비스가 상당히 부족했다. 당원이 주인이라면서, 중앙당을 찾은 민원인이나 당원 들이 불친절 때문에 기가 죽어 돌아가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 일정과 교육 프로그램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박기춘 사무처장은 교육 기관으로 삼성·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박기춘 사무처장은 “사무처장 임기 동안 잘못된 서비스만은 철저히 뜯어 고치겠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기업인 등 외부 전문가 강연을 정례적으로 개최한다. 여의도연구소가 지난해 11월부터 P-마트(Policy Mart, 정책 시장)라는 이름으로 포럼을 운영하고 있는데,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브랜드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들이 강연한 바 있다.

P-마트는 한나라당의 국회의원·보좌진·당직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정치·경제·사회적 역량을 높이고 수평적 정보 네트워크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운영위원회(운영위원장 나경원 의원)도 국회의원 4명, 사무처 당직자 3명, 보좌진 3명으로 구성되었다. 운영위원인 권철현 의원실의 정광윤 보좌관은 “정치 현안만 다루다 보면 시야가 좁아질 수 있는데, 기업인과 인상학 전문가들로부터 강연을 듣다 보니 정치에 대한 외부의 시각을 배울 수 있다. 1년에 24회 정도 강연회를 하는데, 매번 50~60명이 참석한다. 당 사무처 직원들의 참여율이 가장 높다”라고 말했다.

정당이 기업에서 ‘서비스 교육’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가르치는 기업 처지에서는 마냥 좋지만은 않는 듯하다. 한 기업의 교육담당자는 “올해는 사내 교육에 내실을 기하려고 외부 위탁 교육을 안 하려고 했는데, 정당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공공 기관에서 부탁하는 위탁 교육을 거절해야 하는 것이 진짜 스트레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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