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로 듣는 음악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5.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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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팝의 고고학> 1960·1970

 
“나는 드럼이라는 악기를 반주 악기 이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어디 가서든 반주하는 걸 싫어했어요. 그래서 내가 내 단체를 만들었을 때는 완전히 드럼 일색이었죠. 그런데 다른 악단에 들어가면 꼭 반주하게 했다고. 그래서 그룹 생활 그만두고 솔로 생활만 20년 넘게 하고 있는 거예요.”

철학자로 불리던 드러머 김대환씨의 말이다. 지난해 작고한 그의 말투가 마치 부활이라도 한 듯 생생하다. 물론 망자와의 대화 같은 가상 인터뷰는 아니다. 대중음악 평론가 신현준씨가 2년 전 봄 서울 홍지동 김대환씨의 자택으로 찾아가 인터뷰를 했다. 김씨의 인터뷰 가운데 음악적인 대화가 가장 많이 담겨 있을 이 인터뷰는 최근 나온 <한국 팝의 고고학 1960>(한길아트)에 실려 있다.

 대중 음악 평론가 신현준씨(성공회대 연구교수)가 대중 음악 비평 동인 ‘얼트 바이러스’ 회원들인 이용우·최지선 씨와 함께 <한국 팝의 고고학 1960> <한국 팝의 고고학 1970>을 펴냈다. 이들은 <···1960>에서 한국 팝의 탄생 과정을 추적한 뒤 <···1970>에서 포크와 록이 절정을 맞이하고 분화하던 1970년대의 국내 대중 음악을 꼼꼼히 조명한다.

저자들은 김희갑 신중현 한대수 조용필 김창완 배철수 등 음악인 70여명을 만나 취재했으며, 이 중 41명의 심층 인터뷰를 실었다. 원고지 4천장 분량 각주 5백여 개와 사진 자료 8백여 컷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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