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이명박 '머나먼 사돈'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5.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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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연결되는 혼맥 추적하면 재벌 혼맥 양상, 흐름 드러나

 
1980년대까지 재벌들은 힘 있는 정치인 집안과 사돈 맺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하지만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씨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결혼을 끝으로 한동안 재벌가와 정치인 가문과의 결합은 보기 힘들어졌다. 현재 재벌가와 인연을 맺은 정치인 가운데 중앙 무대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이명박 서울시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뿐이다.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은 사돈 집안 7개를 거쳐야 혼맥으로 연결된다. 완전 남남이다. 하지만 이시장으로부터 박총재까지 연결되는 혼맥을 더듬어 가면 재벌 집단 의 혼맥 구성 양상과 흐름을 알 수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재벌을 잇는 고리는 벽산그룹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인 박설자씨가 김희용 동양물산그룹 회장과 결혼했는데, 김회장은 김희철 벽산그룹 전 회장의 동생이다. 김회장의 아내는 GS그룹 일가인 허영자씨이며, GS그룹은 LG그룹과 겹사돈을 맺고 있다. LG 창업 고문인 구철회씨와 두산 창업주인 박우병 전 회장이 서로 사돈이다. 박우병 전 회장은 증권업계 대부였던 강성진 증권업협회 전 회장과, 강회장은 5공 정치인 김복동씨와 사돈이다.

김복동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처남이다. 노대통령은 신동방그룹 신명수 전 회장과 사돈이다. 신명수 전 회장의 동서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다. 조회장의 동생이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이며 조양래 회장의 사돈이 이명박 서울시장이다. 조양래 회장의 차남 조현범씨와 이명박 서울시장의 차녀 이수연씨가 2001년 9월 결혼한 것은 보기 드문 정치인·재벌 혼사였다.

정치인과 재벌의 결합은 이혼으로 깨어지는 경우도 많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 박서영씨가 풍산그룹 유찬우 회장의 장남 유청씨와 1982년 결혼했다가 6개월이 안되어 이혼했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장녀 김예리씨도 이원만 코오롱그룹 회장의 차남 이동보씨와 이혼해 코오롱그룹의 정계 혼맥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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