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나 문화’ 창조하자
  • 김은남 기자 (ken@sisapress.com)
  • 승인 200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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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미스코리아 운동을 벌여온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 여전사들이 이번에는 ‘성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미스코리아대회 공중파 중계 폐지라는 혁혁한 전공을 일군 이들이 이번에 핵심 표적으로 삼은 것은 포르노이다. 

이들이 표적을 바꾼 계기는 이른바 밀양 성폭력 사건이었다. ‘포르노를 따라 했을 뿐’이라는 가해 남학생들의 변명 아닌 변명은 이들의 피를 끓게 만들었다. 포르노는 이론이고, 강간은 실천이라는 페미니즘의 오랜 경구는 21세기를 맞은 오늘도 여전히 유효했다.
 
단 이들은 ‘포르노(porNO)를 추방하자’는 안티 차원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폭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포르노를 배척하되 여성·장애인·동성애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안적인 포르나(porNA) 문화를 새로 만들자는 것이 이들의 제안이다(포르노의 ‘O’는 남성형 어미, 포르나의 ‘A’는 여성형 어미이다). 

이에 따라 6월18일 오후 6~10시 서강대에서 펼쳐질 ‘안티성폭력 페스티벌’에는 극단
 
시공의 ‘포르노 퍼포먼스’, 한의사 이유명호·고은광순의 ‘페니스 법정’ 등 각종 유쾌 발랄한 포르나 공연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평소 공중파 개그 프로그램에서 활약해 온 개그우먼 강유미·안영미(‘go!go! 예술 속으로’), 김세아(‘알까리라 뉴스’)씨도 이 날 포르노를 풍자한 개그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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