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참여연대 ‘쌍끌이’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5.07.04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단체/NGO 지도자 선두는 전영평 교수
 
대구·경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민·사회 단체로는 대구 경실련(21.0%)이 첫손에 꼽혔다. 대구 참여연대(15.0%), 대구 YMCA(11.4%), 대구 환경운동연합(6.6%)이 그 뒤를 이었다.

대구 경실련은 1990년에 설립되었다. 서울 경실련이 설립된 다음해이다. 지역 경실련 가운데 가장 먼저 생겨 맏형 격이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대구의 많은 NGO 활동가들이 대구 경실련을 거쳐 갔다.

대구 경실련은 부동산 폭등·교통·시민안전·민간투자 사업 등의 문제점을 바로잡는 데 주력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사건 이후에는 다른 지역 경실련과 연대해 주요 지하철 역사의 안전을 집중 점검하기도 했다.  대구 경실련은 ‘비정파적’ 시민운동을 강조한다. 총선시민연대가 낙천·낙선 운동을 할 때는 논의를 거쳐 낙천·낙천 운동보다는 후보자 정보 공개 운동을 벌였다. 관이 발주하는 프로젝트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대구 경실련에 비해 대구 참여연대는 연혁에서는 후발 주자 격이지만 젊은층으로부터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 대구 참여연대는 1998년에 설립되었다. 서울 참여연대, 경기북부 참여연대, 대구 참여연대, 울산 참여연대 네곳이 지역 공동체로 연대하고 있다. 원유술 신부, 진수미 교수(경북대·사회학), 백승대 교수(영남대·사회학), 강덕식 교수(경북대·의학), 법타 스님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고, 시민 1천5백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대구 경실련, 지역 문제 해결사 노릇

 
대구 참여연대는 권력 감시 운동과 지방행정·예산 감시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초창기부터 정치 권력과 지방 권력 감시를 핵심 사업으로 세웠다. 2000년 총선 당시 낙천·낙선 운동을 벌였고, 2004년에는 대구 지역에서 탄핵무효 범국민행동을 주도했다.
대구·경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NGO 지도자를 묻는 질문은 응답률이 저조한 편이었다. 활동가보다는 단체를 주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대구 경북에서 영향력 있는 NGO 지도자로는 경실련 공동대표인 전영평 교수(대구대·행정학)가 가장 많이 거론되었다(2.4%). 전영평 교수는 1991년 대구 염색공단 폐수 방출 사건 때 관련 논문을 쓰면서 환경단체와 인연을 맺어 시민운동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그동안 대구 경실련에서 정책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대구 경실련은 지방 자치 실시 이후 지자체 감시 운동에 앞장섰다.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 비리 문제에 연루되었을 때 다른 시민·사회 단체와 연대해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전영평 교수는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사건 이후 조해녕 시장 퇴진운동 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전교수는 “대구의 NGO는 역사가 깊고 강하다. 그런데 주민 참여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상당히 미흡하다”라고 말했다.

그밖에 영향력 있는 NGO 지도자로는 임신영 전 대구 YMCA 사무총장(1.8%), 정 학 참길봉사회 대표(1.2%), 문창식 대구 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1.0%), 김청한 경북 새마을협회장(1.0%) 등이 거론되었다.

이 가운데 정 학 대표는 대구에서 진보적 시민운동의 대부로 불린다. 대구 경실련 대표와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고, 미군기지 되찾기 시민모임 대표를 하기도 했다. 참길봉사회는 해마다 소록도를 찾아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