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모델로 나선 국회의원, “제 폼 어때요?”
  • 장영희 전문기자 (view@sisapress.com)
  • 승인 200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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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국회의원이 웬 패션 모델?” 7월12일 세종로 청사에서 열린 쿨비즈룩 패션쇼에서 맵시를 뽐낸 열린우리당 제종길 의원(안산 단원 을·환경노동위)에게 이렇게 물었다. “환경재단 최열 이사가 ‘꼬셨다’. 잘생긴 사람들 틈에 끼이라면 안했을 것이다. 쑥쓰러웠지만 재미있는 체험이었다. 그런데 너무 노숙하고 전형적인 아저씨 옷이 할당되어 불만스러웠다.”

제의원이 패션쇼에 참가한 것은 물론 이 행사의 취지에 적극 공감해서다. 넥타이를 풀고 셔츠만으로 스타일을 표현하는 쿨비즈룩은 냉방비를 아끼는 일종의 친환경 패션이다. 제의원은 국회에서 대표적인 환경 전문가. 그는 여의도에 입성하기 직전까지 생명가치 회복 운동을 펼치는 ‘생명회의’ 활동과 안산 시화호 생태 공원화를 외치던 운동가였다. 사측과 수년간 싸워 전문직·사무직 노조를 만든 이력에서 보듯이 그는 노동 문제에도 일가견이 있다.

환경 영역 가운데서도 그의 주특기는 해양. 그는 해양학 박사에다 한국해양연구원 출신이다. 지난해 ‘국회바다포럼’ 결성을 주도한 그는 최근 강릉 사근진에서 ‘사람, 바다에 안기다’라는 주제의 어촌발전 토론회와 해양체험 행사를 가졌다. ‘해양 강국’을 주장하는 국회의원으로서 포부가 뭐냐고 묻자 좀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4년 안에 무슨 큰 업적이니 발자취를 남기겠는가. 환경노동위 의원으로서 조용히 그러나 꾸준하게 분쟁을 중재하고 예방을 위한 법안 만드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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