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루파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5.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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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속으로] 미소 짓는 아기 괴물 알고 보니 도롱뇽

 
처음에 이것은 괴물이라고 불렸다. 전설의 동물 안면어처럼, 이 도롱뇽은 아기가 웃고 있는 얼굴(사진)을 하고 있다. 과연 이 사진 속의 동물이 실제 존재하느냐를 놓고 인터넷에서 논쟁이 뜨겁다. 괴물의 정체는 멕시코 도롱뇽 우파루파다. 액솔루틀이라고도 불리는 우파루파 도롱뇽은 몸길이 22~30cm로 겉 아가미 6개로 숨을 쉰다.

멕시코에 도롱뇽 괴물이 있다면 백두산에는 천지괴물이 있다. 천지에서 괴물을 보았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최근에는 괴물을 찍었다는 사진도 돌아다닌다. 생물학자들은 괴물의 존재를 부정한다.
방송국에도 괴물이 살고 있었다. MBC 가요 프로그램 <음악 캠프>에서 춤을 추던 출연자가 성기를 카메라 앞에 드러내는 생방송 노출 사고가 있었다. 홍대앞 인디밴드 백댄서인 이들이 과연 주류 질서에 저항하는 인디 정신을 발휘한 것일까? 사고 이후 얼굴을 가리고 변명하는 모습과는 맞지 않는 얘기다. 막 가는 가요계 꼴에 실망했는지 8월2일 인기 그룹 쿨이 해체를 선언했다.

라디오 방송국에도 괴물이 산다. SBS 라디오 프로를 진행하는 서민정은 한 청취자가 보낸 사연을 낭독하던 중 ‘탁탁탁’이라는, 자위를 빗댄 표현을 반복해 읽어 청취자를 놀라게 했다. 괴짜 팬이 서민정을 골리려고 보낸 사연이었다. 별것 아닌 일이지만 MBC 사건과 겹쳐 서민정은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일본에도 괴물이 산다. 한 일본 만화가가 한류를 혐오한다며 <혐한류(嫌韓流)>라는 책을 출간해 베스트 셀러 목록에 올렸다. ‘한국인이 월드컵 역사를 더럽혔다’ ‘알면 알수록 싫어지는 나라 한국’ 등의 문구는 한·일 우호를 바랐던 양국 국민들의 혀를 차게 한다.

한때 LA다저스의 괴물 투수였다가 이적 후 슬럼프를 겪었던 박찬호 선수. 다시 내셔널 리그로 이적했다. 새 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연고지에는 한국인도 많이 산다. 박찬호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려면 열심히 훈련하는 것 못지 않게 무리하지 않고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
휴테크는 쉴 휴(休)자와 기술(tech)이 합쳐진 말로 잘 쉬는 기술을 뜻한다. 예를 들어 여름 휴가에 사람이 붐비는 해수욕장 대신 호텔 수영장을 선택하는 것도 휴테크다. 돈이 없다고? 혹시 예전에 만들었다가 잊어버린 은행 계좌가 없는지 점검해보라. 주인이 찾지 않아 버려진 휴면 계좌 예금이 6천억원에 달한다. 사람은 쉬어도 계좌가 쉬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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