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역시 ‘현대시’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5.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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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정몽준 의원 영향력 막강

 
다른 지역에서는 뚱딴지 같은 소리겠지만, 적어도 ‘현대시’ 울산에서는 일리가 있다. 이 지역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10.3%)이 열린우리당(8.2%)보다 영향력이 앞선다고 응답했다. 현대차 노조는 한나라당(32%)에 이어 두 번째로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 꼽혔다. 

울산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74.2%)·현대중공업(68%)이 수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나듯 울산의 힘은 곧 현대의 힘이었다.

울산 지역 전문가들은 영향력 있는 인물로 박맹우 울산시장(45.4%)과 허남식 부산시장(19.6%)에 이어 정몽준 의원(17.5%)을 꼽았다. 지난 대선 전야 돌출 행동 이후 이렇다 할 정치 행보를 삼가고 있는 정의원이지만, 현대시 울산에서 그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정의원은(63.9%) 형인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48.5%)을 따돌리고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으로도 꼽혔다.

박맹우 시장은 영향력 있는 인물뿐 아니라 영향력 있는 정치인(26.8%)과 차기 시장감을 묻는 항목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다. 울산 지역 전문가들은 적합한 차기 시장감으로 박시장(49.5%)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설이 돌고 있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송철호 위원장은 7.2%에 그쳤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득표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위원장은 2002년 지방 선거 때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서 득표율 43.62%를 기록했다. 울산 지역의 한 언론사 고위 관계자는 “전문가 집단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다. 일반인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하면 송철호씨는 상당한 고정 지지율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위원장에 이어 한나라당 소속 이채익 울산남구청장(2.1%)과 민주노동당 소속 이상범 울산북구청장(2.1%)도 차기 시장감으로 거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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