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반전 시인 한국 문단과 통하다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5.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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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한국과 베트남 문인들이 다시 만나 문학을 통한 내면의 교류를 가졌다. 지난 9월6일 저녁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작가들의 모임’(베트남작가모임·대표 고영직) 주최로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베트남의 대표 시인인 찜짱(67)을 환영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김형수 김남일 방현석 고인환 김 근 최수전 김정숙 씨 등 베트남작가모임 회원들이 참석했다. 찜짱은 폭탄 구덩이에 핀 수련꽃을 통해 전쟁의 비극성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수련꽃>(1965년)의 시인으로 한국에 알려졌다. ‘아아, 우리 누이의 살점이던가/수련꽃 오늘 더욱 붉네.’

그는 열여덟 살 때부터 베트남 혁명운동에 가담한 항전 세대를 대표하는 문인이다. 베트남작가동맹 최고작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베트남시인협회 부주석을 맡고 있다. 지난 9월 초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세계생명문화포럼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김형수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총장은 “비록 말은 안 통하지만, 찜짱 선생의 말씀이 내 마음에 종소리처럼 은은히 울려온다”라고 말했다. 찜짱 시인은 어릴 때부터 건망증이 심했다면서 “하지만 오늘 여러분들과의 만남은 결코 잊지 않을 작정이다”라고 다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찜짱은 9월8일 오전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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