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 뒤로한 채 연극 무대로 ‘훌쩍’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5.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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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스크린에 장 진(35)의 시대가 열렸다. 그가 연극 원작을 쓰고 직접 제작에 나선 <웰컴 투 동막골>은 관객 6백만명을 넘어 7백만명을 향해 달리고 있고, 직접 연출한 <박수칠 때 떠나라>도 2백만명을 넘어섰다. 두 영화를 합친 관객 수가 1천만 명에 육박하면서 영화계에서 장 진 감독의 위상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그러나 장감독은 과감히 ‘박수칠 때 떠나라’는 격언을 스스로 실천했다.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그를 키운 연극판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그는 9월29일부터 막을 올리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연출을 맡았다. 모교인 서울예술대학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그는 영화판의 박수를 뒤로 하고 다시 땀내 나는 무대를 선택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명동 드라마센터 재개관 기념으로 공연되는 작품이다. 동랑 유치진 선생이 국내 연극계의 흐름을 주도했던 시절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카드로 서울예술대학은 장 진 감독을 선택했다. 이번 작품에는 전무송 박상원 등 서울예술대학 출신 배우들이 출연한다.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은 장감독은 “승부수는 번역이다. <세일즈맨의 죽음>의 번역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지금 시대에 맞게 바꾸는 것으로 새롭게 재창조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사후기 :

<웰컴 투 동막골>을 보면서 장진 감독은 '한국의 팀 버튼'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박수칠 때 떠나라>를 보니 오히려 장진 감독은 '한국의 우디 앨런'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월컴 투 동막골>이 판타지적으로 그려진 데에는 오히려 원작자인 장진 감독보다 연출자인 박광현 감독의 덕이 더 큰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디 앨런 감독과 마찬가지로 장 감독 역시 '영화의 탈을 쓴 연극' 같은 영화를 만듧니다. 두 감독 영화 모두 영화의 서사보다 그 과정에서 배우들이 풀어내는 사설이 더 재미 있습니다. 아무튼 장진이라는 재기발랄한 수다쟁이를 보유하게 된 것은  한국영화의 큰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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