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향기, 깊고 푸르러라
  • 차형석 기자 (chsisapress.comkr)
  • 승인 2005.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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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소설가 이외수·박경리 나란히 1,2위…여성 최고는 김동자
 
‘춘천의 소설가’ 이외수씨가 강원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예술인으로 꼽혔다. 응답률이 26.2%로, 다른 지역에서 실시했던 조사에서 문화 예술 분야 응답률이 그리 높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사실 소설가 이외수씨는 강원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알려진 예술가이다. ‘파격과 기행(奇行)’은 상투적으로 느껴질 만큼 그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이다. ‘이외수 마니아’층도 두텁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책을 낼 때마다 수십만 부가 판매되는 베스트 셀러 작가이다. 최근에 출간한 소설 <장외인간>은 벌써 전국 서점가의 베스트 셀러 상위권에 진입해 있다(이번 소설의 배경도 춘천이다).

미대에 진학하려 했으나 가정 형편 때문에 춘천교대를 선택했던 이외수씨는 다방면의 예술가들과 교류 폭이 넓다. 가수 윤도현, 김장훈, 조덕배, ‘황신혜 밴드’의 김형태씨 등과 가깝다. 도인과 같은 풍모로 ‘기계치’가 아닐까 하는 짐작과는 달리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1994년부터 PC통신을 시작했을 정도로 디지털 세상에 밝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작곡을 하고, 포토숍으로 자신의 책 <장외인간> 디자인을 할 정도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11월이면 ‘이외수의 춘천시대’를 마감한다. 현재 살고 있는 집 주변이 원룸촌으로 변해 집필에 지장이 커서 이사 갈 곳을 물색하던 차에 강원도 화천군에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33년 살아온 춘천을 떠나 화천군 감성마을로 이사를 한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오리나무, 굴참나무, 도롱뇽, 고라니, 산돼지, 나비, 풀무치가 주인인 곳에서 멧돼지 장관, 두꺼비 장관 등 자연에 직책을 부여하고 소통하며 살겠다’고 한다.

소설가 이외수씨에 이어 소설가 박경리씨(14.4%), 배동욱 예총 강원도지회장(8.8%), 소설가 전상국씨(6.6%), 극작가 신봉승씨(5.6%), 유진규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4.0%) 등이 영향력 있는 문화예술인으로 꼽혔다.

소설가 박경리씨는 고향이 경남 통영이지만 강원도 원주에 있는 토지문학관에 둥지를 틀고 생활하고 있다. 드라마 <토지>도 강원도 횡성 세트장에서 촬영되었다. 시인 배동욱 회장은 도 예총 6선 회장을 역임했고, 올해 강원도문화상을 수상했다.

시인 배동욱·소설가 전상국도 상위권 올라

소설가 전상국씨는 홍천 출신으로 강원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최근 정년 퇴임했다. 전씨는 김유정문학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홍천문화원은 전상국씨 소설 <동행>의 무대가 되는 홍천군 내촌면 일대를 작가와 청소년들이 탐방하는 지방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극작가 신봉승씨는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영웅시대> 등과 여러 역사 대하 소설로 유명하다. 지난해 고향 강릉에 초당신봉승예술기념관이 세워지기도 했다.

유진규씨는 마임 배우 1세대로 한국 마임의 상징과도 같다. 춘천마임축제를 하기 전부터 춘천에서 마임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운영하는 ‘유진규네 몸짓’의 작품 <빈손>은 2006년 런던마임축제 공식 초청작으로 확정되었다.

강원 지역 전문가들은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김동자 강원여성단체협의회장(8.8%)가 꼽았다. 김동자 회장은 대한미용사회 강원도지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김동자 회장은 미용전문학원과 미용실, 디자인 직업전문학교를 강릉에서 운영하는데,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현장 실무 경력과 미용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 강원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는 윤양소 강릉영동대 학장, 소설가 박경리 선생,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이금선 여성경제인연합회 강원지회장이 거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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