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스타틴’의 영광
  • 오윤현 기자 (noma@sisapress.com)
  • 승인 2005.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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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낮추는 데 기여…리피토·크레스토 등 판매량 증가

 
 세계보건기구(WHO) ‘2002년 세계 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인류의 사망자 3분 1이 심혈관질환으로 세상을 뜬다. 2005년 유럽심장학회에 보고된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매년 사망자의 49%에 달하는 약 4백만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1분에 8명). 미국에서도 33초에 1명이 이 질환으로 세상을 뜬다. 한국도 2002년에만 5만5천여명이 심혈관계질환으로 사망했다.
 
이런 이유로 고지혈증 치료제(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스타틴계 약품이 많이 처방된다. 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해 혈중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떨어뜨리는 물질을 말한다. 현재 스타틴계 약품 시장의 1위 자리는 리피토(성분명 아토바스타틴·화이자)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리피토는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해 왔다.


 그 뒤를 바쁘게 좇는 제품은 조코(성분명 심바스타틴·MSD)이다. 조코는 현재 2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에제티미브를 병용한 제품으로 변신했다. 이 제품은 체내 콜레스테롤 흡수와 합성을 동시에 방해해, 2중으로 LDL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출시된 ‘크레스토’(아스트라제네카)도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자료에 따르면,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는 적은 용량으로 큰 효과를 나타낸다. 고콜레스테롤 환자 2천3백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그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환자들에게 6주간 로수바스타틴 10·20·40㎎과 아토바스타틴 20·40·80㎎, 심바스타틴 10·20·80㎎을 투여했다. 그 결과 로수바스타틴을 10㎎ 복용한 그룹에서 LDL 콜레스테롤 감소율이 46%로 나타났다. 아토바스타틴 복용 그룹은 37%, 심바스타틴 복용 그룹은 28%가 감소했다.


 20㎎를 복용한 그룹에서도 눈에 띄는 차이가 나타났다. 즉 로수바스타틴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2% 떨어뜨렸는데, 아토바스타틴은 43%, 심바스타틴은 35% 떨어뜨렸다. 40㎎을 복용한 그룹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로수바스타틴과 다른 스타틴 제제에서 눈에 띄는 차이가 드러난 것이다. 특히 로수바스타틴은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에 강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를 놓고 보면 스타틴 계열의 약품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약이 최선은 아니라고 말한다. 콜레스테롤이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여러 인자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스타틴은 고혈압·당뇨·흡연 같은 다른 인자들은 다스리지 못한다. 따라서 약을 복용할지라도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꼬박꼬박 저포화지방·저콜레스테롤 음식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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