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이 부활한다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5.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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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세상]

 
어둠 속에 있던 하천이 햇볕 아래로 나오고 있다. 복원 행사를 마친 지 10일이 넘었지만, 요즘 에도 청계천은 점심시간 무렵이면 어깨가 부딪칠 정도로 인파가 북적인다. 물고기가 노닐고 오리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핀다. 성공적인 청계천 복원은 전국적으로 하천 복원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서울시는 여세를 몰아 전농천·월곡천 등 복개 하천 열한 곳을 2012년까지 완전히 자연 하천으로 복원하기로 했다.

전남 광주 문화중심도시 운영전략 연구용역팀은 최근 1980~1990년대에 복개된 동계천·서방천·용봉천 등을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광주가 문화 중심 도시로 새롭게 태어나고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들 하천을 되살리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 일제시대에 호남 최대 저수지였던 경양호를 되살리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다. 충남 대전시는 지난 9월27일 대전천·유등천·갑천 등 3대 하천을 2020년까지 테마형 생태 하천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과천시도 ‘시민과 함께 하는 양재천 복원’ 운동을 펼치는 등 전국적으로 복개 하천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하천 복원은 주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명분이 있는 데다가 청계천 복원 이후 주변 상가와 아파트 값이 올랐다는 현실적인 면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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