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진수 보여주다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5.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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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에스에스모터스 권기연 대표(40)가 쟁쟁한 대기업들을 물리치고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 강남 딜러로 선정되었을 때 업계는 깜짝 놀랐다. 그가 주유소(그는 서울 시내에서 주유소 5곳과 충전소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동통신 대리점 등 고급차와는 거리가 먼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7월28일 외국 유명 디자이너가 설계해 강남에 문을 연 인피니티 매장은 순식간에 명물이 되었다. 1층은 고객 라운지, 5·6층은 전시장이라는 배치부터 파격적이었다. 고객이 실내에서 차를 인수해 몰고 나가는 방식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실적도 놀랍다. 문을 연 지 3개월이 채 안되었지만, 벌써 2백대 이상 팔았다. 업계에서는 이제 ‘권기연’이라는 이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권사장은 “주유소를 경영하면서 강남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악했고, 고객을 과학적으로 관리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국내 최초로 마일리지 카드를 만들었고, 고객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이렇게 확보된 20만명이 넘는 데이터 베이스는 권사장의 잠재 고객들이다. 그는 “고객은 어린이와 같다. 주유소를 운영하며 주유 횟수에 따라 선물을 다르게 주는 등 차별화한 마케팅을 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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