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들이 돌아왔다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5.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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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조용필·나훈아 1·4위…이영애 ‘성큼’

 
“음악하지 않는 순간에는 그냥 숨만 쉬고 싶다”라고 말하는 영원한 오빠. 아직까지도 마이크를 놓지 않고 자신의 신화를 계속 써내려가고 있는 국민가수 조용필(18.7%)이 오피니언 리더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2위였던 그가 올해 1위로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지난 8월23일 평양 유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열었던 콘서트가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무표정한 북한 관객을 음악으로 압도하여 결국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낸 그의 열창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최고의 콘서트를 평양 시민에게 들려주기 위해 공연의 모든 부분을 직접 챙기며 꼼꼼히 준비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앞으로 15만명을 수용하는 능라도 경기장에서의 대규모 공연과 백두산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 그의 문화 외교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빅 이벤트로 건재함 과시한 조용필과 나훈아

지난해 수위였던 국민배우 안성기(11.7%)는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에게 보내는 지지는 지난해(12.2%)와 큰 차이가 없다. 평소부터 영화계 맏형 노릇을 했던 그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을 맡아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사람 좋고 성실한 그는 부집행위원장 역할을 기대했던 대로 무난히 수행했다.

영화계에서 그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위해 영화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안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데 연연하지 않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영화가 있다면 비중의 크고 작음과 출연료의 많고 적음을 떠나 흔쾌히 출연했다. 그는 강우석 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 <한반도>와 한국·일본·중국 합작 영화 <묵공>에서 주연을 맡았다. 이 작품들을 통해 그가 한국의 스타를 넘어 아시아의 스타로 떠오를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장금>으로 국민 탤런트로 떠오른 이영애(6.5%)는 최근 이 드라마가 중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3위에 올랐다. <대장금>은 지난 10월8일 일본 NHK가 방송을 시작해 또 다른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연기의 폭을 넓힌 이영애는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영애 배용준 장동건 등 한류스타들 인기 상승

 
<외출>로 일본에서의 인기를 재확인한 한류 스타 배용준(6.0%)과 블록버스터 영화 <태풍>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장동건(5.3%)은 각각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대형 판타지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주연을 맡은 배용준과 한·중 합작 영화 <무극>의 주인공을 맡은 장동건은 그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 동안 ‘나훈아의 아리수 콘서트’로 건재함을 알린 나훈아(6.2%)는 4위를 기록했다. 특급호텔 디너쇼 무대를 벗어나 오픈 무대로 나선 그는 변함없는 가창력을 자랑하며 여전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다양한 무대 연출로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 그의 공연은 추석 특집 프로그램 중에서 시청률 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자들의 요청으로 오는 23일 그의 공연이 재방영될 예정이다. 

전통적인 부모상을 대표하는 최불암(5.7%) 김혜자(3.5%) 콤비에 대한 선호도는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시대가 바뀌면서 선호하는 부모상이 바뀌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영화 감독들이 가장 선호하는, 최민식(3.3%) 설경구(3.0%) 두 연기파 배우는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국민밴드 윤도현밴드의 리더 윤도현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한석규 고두심, 가수 이효리 보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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