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 멈춰!
  • 오윤현 기자 (noma@sisapress.com)
  • 승인 2005.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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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제픽스, 내성 적은 헵세라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백신을 접종하면 원천 차단이 가능하지만, 일단 인체 내로 들어오면 박멸할 방법이 따로 없다. 효과가 있는 약이 있지만, 대부분 바이러스의 ‘힘’을 빼서 무기력하게 만들거나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것들이다.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는 그 가운데 가장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는 약 가운데 하나이다. 

 라미부딘은 본래 에이즈 치료 약물이었으나, 간염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998년부터 간염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 약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간염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는다.

 
이 약을 판매하는 한국GSK 자료에 따르면, 제픽스를 간염 환자에게 4년간 투여한 결과 환자 47%에게서 혈청 전환(바이러스가 활동성에서 비활동성으로 바뀌는 것)이 일어났고, 바이러스의 양이 3.5~5.5% 줄었다. 또 미미하지만 간암 진행이 늦추어지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제픽스는 안전성이 높고 입으로 삼키는 1회용 알약이어서 편이성 뛰어나지만, 투여를 중단하면 쉽게 재발하는 단점도 있다. 또 장기간 사용할 경우 15~20%의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난다. 내성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데, 1년 정도 투약한 환자에게서 내성이 발생할 확률은 20%지만, 5년 뒤에는 69%까지 증가한다. 

 헵세라는 제픽스의 단점을 보완한 약품’이라 할 만하다. 1년 복용한 뒤 바이러스 감소량이나 3년간 혈청 전환율은 제픽스와 비슷하지만, 내성 발생률은 제픽스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즉 헵세라는 복용 1년 동안에는 내성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2년 뒤 2.7%, 3년 뒤 6% 미만 정도만 내성이 발생한다.

 인터페론은 라미부딘이 개발되기 전에 유일하게 사용되던 B형 간염 치료제이다. 지금도 근육 주사 등을 통해 인체에 주입되는데,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사람의 면역력을 높여 간염이 악화하는 것을 막는다. 현재까지 알려진 치료 효과는 20~40% 정도인데, 서양인이 훨씬 예후가 좋다. 근육통·식욕 감퇴·체중 감소 같은 부작용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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