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외에서 지면 용서받지 못한다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5.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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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시사 프로그램 ‘사람 잡기’ 전쟁

 
출근길 라디오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도배되어 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MBC)을 비롯해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KBS) <진중권의 SBS 전망대>(SBS)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PBC) <민경중의 뉴스레이더>(CBS) <굿모닝 서울, 윤은기>(TBS) <아침저널>(BBS) 등 무려 7개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난립하는 라디오 아침 시사 프로그램 중에서도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독보적이다. 수백 개에 이르는 전체 라디오 프로그램 중에서도 청취율 5위 안에 드는 이 프로그램은, 일단 청취율 면에서 다른 방송을 압도한다. 이슈 해설자보다 이슈 당사자를 직접 연결해서 사회적 쟁점에 대한 의견을 듣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라디오저널리즘을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대부분의 라디오 아침 시사 프로그램은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경쟁하고 있다. 그중 가장 치열한 것이 바로 섭외 경쟁이다. 중요한 이슈 당사자의 경우, 1~2분 간격으로 3~4개 방송에 잇달아 출연하기도 한다. <진중권의 SBS전망대>를 연출하고 있는 이영일 PD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도 낙종이 있다. 중요한 인물의 인터뷰를 놓치면 전사 차원에서 욕을 먹는다”라고 말했다.

낙종하지 않으려는 경쟁과 함께 뜨겁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 바로 특종 경쟁이다. 이슈 당사자로부터 받아낸 중요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바로 인터넷과 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이슈화하기 때문이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연출하는 김도인 PD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는 2부 리그가 형성되어 있다. 인터넷과 오프라인 매체가 얼마나 인터뷰 내용을 받아쓰느냐 하는 것이다. 2부 리그의 영향력이 본방송을 능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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