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뮤지컬 관객은 어느 해보다 풍성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오페라의 유령><아이다>로 이어지는 대작 뮤지컬의 화려한 무대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대작 열풍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초대형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드디어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을 비롯해 <프로듀서스><가위손>이 초연되고 <맘마미아>도 다시 찾는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다시 무대에 오르고, 이보다 규모가 훨씬 큰 <십계>도 공연될 예정이다.
대작 뮤지컬 위주로 뮤지컬사가 씌어지고 있지만 올해 뮤지컬 무대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중소형 무대에서 짜임새 있는 무대와 탁월한 개인기로 장기 흥행 가도를 달린 롱런 뮤지컬들이다. <헤드윅>과 <아이 러브 유>는 대작 뮤지컬들끼리 펼치는 불꽃 튀는 흥행 전쟁에서 살짝 비켜서서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며 스테디 셀러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배우 네 사람이 번갈아 주연을 맡았던 <헤드윅>(11월1일~12월31일, 대학로 라이브극장)은 오만석과 조승우가 물러난 대신 새로운 주자로 엄기준을 영입했다. 록가수 서문탁은 이츠학 역을 맡아 엄기준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1기 멤버인 김다현과 송용진은 계속 출연해 <헤드윅>의 신화를 잇는다.
중견 뮤지컬 배우의 건재함을 과시한 <아이 러브 유>(10월29일부터, 연강홀)는 멤버에 큰 변동 없이 막을 올렸다. 정상화가
빠진 자리를 탤런트 정상훈이 메웠다. <아이 러브 유>는 연강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