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만 신경 써도 ‘든든’
  • 오윤현 기자 (noma@sisapress.com)
  • 승인 200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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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암협회가 권하는 암 예방 생활 규칙 열네 가지
 
 전세계에서 연간 6백만 명 이상(한국에서는 6만5천여명)의 목숨을 빼앗아가는 암의 치명성과 위험성, 그리고 공격성에 대해서 더 이상 할말이 있을까. 그러나 암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할말이 많다. 원인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추정한 바에 의하면, 암 발생은 식습관·흡연·감염·방사능 같은 환경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과음이나 비만, 짠 음식을 포함하는 식습관(식이와 영양)은 그 중에서도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 현재까지 진행되어온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암 발생의 30~40%가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 끽연가들이 매일 입에 달고 사는 담배는 30% 정도 영향을 미친다. B형·C형 간염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바이러스) 감염은 치료약이 거의 없어 그 어떤 원인보다 치명적이다. 이온화 방사선과 라돈 같은 방사능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 번 쏘이면 암 발생을 피하기 어렵다.

토마토와 녹차, 건강 나이 0.8세 높여
 
사실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환경적인 요인을 다 피해 다니기 어렵다. 또 피했다고 해서 암에 안 걸린다는 보장도 없다. 유전적인 요인, 의학자들이 파악하지 못한 또 다른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라는 말은 아니다. 암은 치료하기보다 예방하기가 훨씬 쉬운 질병이어서, 예방과 조기 발견만 하면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다. 따라서 집안에 암환자 내력이 있는 사람이나, 평소 식습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정신 교수(서울아산병원·내과)는 “암은 금연으로 폐암을, 백신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식으로 예방이 최고다”라고 말한다. 대한암협회도 암 예방을 위해 건강한 사람이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라고 충고한 뒤, 암 예방 ‘생활 규칙’ 열네 가지를 권고했다.
 

①편식하지 말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한다 ②황록색 채소를 주로 섭취하고, 과일과 곡물 등을 통해 섬유질을 많이 섭취한다 ③우유와 된장 섭취를 권장한다 ④비타민 A, C, C를 적당량 섭취한다 ⑤이상 체중을 피하기 위해 과식과 지방분을 피한다 ⑥너무 짜거나, 맵거나, 뜨거운 음식은 멀리한다 ⑦불에 직접 태우거나 훈제한 육류나 생선은 피한다 ⑧곰팡이가 생기거나 부패한 음식은 금한다 ⑨술은 과음하지 않고, 자주 마시지 않는다 ⑩담배는 금한다 ⑪태양 빛, 특히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되지 않는다 ⑫땀이 날 정도의 적당한 운동을 하되, 과도한 운동은 삼간다 ⑬스트레스를 피하고 기쁜 마음으로 생활한다 ⑭목욕이나 샤워를 자주 해서 몸을 청결히 한다.
 
장수학의 세계적 권위자 마이클 로이겐 박사의 제안은 훨씬 더 구체적이다. 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년에 전립선암 환자가 25만명 발생하고, 4만여명이 그 질병으로 사망한다. 그는 전립선암을 막는 강력한 무기로 토마토와 녹차를 추천한다. 별스럽지 않은 식품인데도 먹으면 건강 나이가 0.8세 높아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당신의 건강 나이는 몇 살입니까> 문학사상사).


 만약 ‘하늘에서 떨어진 돌멩이에 맞듯이’ 암에 걸린다고 해도 낙심할 필요는 없다. 의료 기술이 발달해 거의 모든 암에서 5년 완치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6,7년 고생 끝에 직장암을 물리친 한국암환자협회 김선규 회장(개업의)은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암 진단이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는 암환자 가족들에게도 진심 어린 충고를 건넨다. “가족 중에 암환자가 생기면 그의 복잡한 심리부터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 중에 ‘선장’을 정해 앞으로 다가올 험난한 파고에 맞서야 한다.” 암에 걸리면 수많은 훈수와 제안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그것을 적절히 쳐내며 환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가정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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