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은 하나여야 한다”
  • 고재열 기자 (scoop@sisapress.com)
  • 승인 2005.11.14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망인 이수자 여사, 윤이상 관련 행사 ‘통합’에 긍정적

 
지난 11월3일, 윤이상 선생 서거 10주기인 이 날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는 윤이상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오보에 연주자 사토키 아오야마와 피아니스트 교코 고야마 등이 참석한 이 음악회는 <달무리>(1949년) <가곡>(1972년) <기억>(1974년) 등 오로지 윤이상의 음악만으로 채워졌다. 같은 날, 서울 조계사에서는 윤이상 선생의 독일 친구들과 제자들로 구성된 윤이상 앙상블의 공연이 있었다.

이에 앞서 윤이상 선생의 제자로서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소프라노 윤인숙씨(단국대 초빙교수)는 10월11일 장충동 경동교회 여해문화공간에서 추모 음악제를 가졌다. 11월2일에는 홍대앞 클럽 로보(Lovo)에서 <윤이상과 현대 미디어 뮤직의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인디밴드 멤버들이 윤이상 곡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곡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이 행사들이 모두 개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올해 열렸던 추모 행사 중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윤이상평화재단 주관으로 윤이상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방북해 북한 윤이상연구소와 교류한 것이었다. 지난 10월25일 평양에 도착한 방북단은 ‘윤이상 음악 연구를 위한 토론회’를 갖고 윤이상연구소관현악단의 ‘윤이상 서거 10돌 추모음악회’를 관람하고 돌아왔다.

윤이상 음악 통해 남북 음악 교류도 물고 터

방북단의 가장 큰 성과는 윤이상 선생의 미망인인 이수자 여사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한 것이었다. 이여사는 한국 정부가 윤선생을 간첩으로 조작한 ‘동백림 사건’에 대해서 공식으로 사과하라고 주장하며 아직까지 한국을 찾지 않고 있으며, 각종 행사에 윤이상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이여사는 윤이상 선생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들이 윤이상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되는 것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영국제음악제와 경남국제음악콩쿠르 등 윤이상 선생을 기리는 음악 행사들이 앞으로 제 이름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통영을 찾은 베를린 국립음대 클라우스 헬비히 교수는 “윤이상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통합하면 행사가 국제적인 권위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