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두려워 않는 세계 자동차 업계 신화
  • 이철현 기자 (leon@sisapress.com)
  • 승인 2005.11.25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코노미스트]
 
‘경영의 귀재’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자동차그룹 회장(5)이 지난 11월24일 방한했다. 곤 회장은 한국 자회사 르노삼성차를 방문해 르노삼성차의 수출과 투자 전략을 밝혔다. 내수에 치중하던 르노삼성차는 내년부터 닛산 브랜드로 전세계에 수출한다. 또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르노 본사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공동 개발하는가 하면, 차세대 가솔린 엔진 M1G 엔진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르노닛산그룹의 첫 SUV가 될 이 신차는 2007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20세기 초 브라질로 이민한 레바논 출신 가정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 때 레바논으로 가서 프랑스식 교육을 받았고, 그 후 프랑스 최고 명문 에콜폴리테크를 졸업했다. 그는 자동차 타이어 업체 미쉐린 평사원으로 입사하면서 자동차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루이 슈바이처 당시 르노 사장은 곤 회장을 스카우트해 르노의 계열사 닛산자동차를 부활시키라는 임무를 주었다. 곤 사장은 2000년 6월 닛산자동차 총괄사장으로 취임해 다 쓰러져가던 닛산자동차를 극적으로 회생시키며 세계 자동차 업계에 ‘곤신드롬’을 일으켰다.

닛산의 성공은 곤 사장의 초고속 승진으로 이어졌다. 곤 사장은 지난 4월 50세에 르노닛산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가혹하다. 전략을 세우려면 활발한 토론을 거치지만 일단 결정되면 일사불란하게 밀어붙인다.

곤 회장은 르노닛산자동차그룹을 2010년까지 세계 최대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가 닛산자동차를 맡았을 때 닛산자동차를 회생시키리라고 기대했던 이는 거의 없었다. 르노닛산그룹의 세계 1위라는 목표가 허황되게만 들리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