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끝없는 ‘행복의 도시’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5.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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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성화/과거·미래 함께 숨쉬는 수원
 
‘해피(Happy) 수원’이라고 시청사에 붙어 있는 슬로건처럼 수원은 행복한 조건을 갖고 있다. 우선 경기도청 소재지로 검찰청·법원·교육청·국세청 등 각종 기관이 모여 있는 수부(首府) 도시이기 때문에 경기도에서 주목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정조 시대에 축성된 화성(華城)이 있고, 삼성전자단지가 수원에 있어 산업 활동도 활발하다.

주거단지·상업단지·산업단지가 고르게 발달해 수원은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수원시민은 1백4만명. 전국 2백34개 기초 단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김용서 수원시장이 “수원은 과거(화성) 현재(경기도청) 미래(삼성전자단지)가 공존하는 도시이다”라고 표현할 만하다. 이 때문인지, 경기도 전문가들은 수원(20.4%)을 지역 특성화 사업을 가장 잘 추진하는 기초 단체로 꼽았다. 수원 다음으로는 용인시(7.4%) 부천시(6.6%) 고양시(6.6%) 순이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지역 기자들 사이에서 ‘로드(road) 김’으로 통한다. 시장이 되고 나서 수원시내 도로 공사를 많이 했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이 별명에는 수원시의 고민이 담겨 있기도 하다. 4·5·6대 수원시의원을 지내고, 제6대 수원시의회 의장을 지낸 김용서 시장은 1991년부터 기초 의원을 하면서 교통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생각했다. 수원에 인구뿐만 아니라 자동차 등록 대수가 꾸준히 늘어나 교통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2005년 10월 말 현재 자동차 등록 대수가 33만대인데, 매년 2만~3만 대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김용서 시장에 따르면, 인구에 비해 자동차 비율이 서울·인천보다 높은 곳이 수원이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김시장이 열성을 보인 것이 도로 공사였다. 고가 도로·지하 도로·외곽 도로 등 도로를 한꺼번에 재정비했다. 또 지능형 교통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교통운행 정보를 제공하고, 교통 운행 노선 체계를 개선하도록 추진했다. 정착 단계에 이르면 교통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수원시는 기대하고 있다.

김용서 시장이 또 공을 들이는 것이 수원 화성이다. 한 해 수원을 찾는 관광객은 2백50만명으로 추산된다. 수원 화성(華城)과 용인 민속촌, 에버랜드를 연계해 방문하는 관광객이 많다. 그런데 문제는 숙박을 하는 ‘체류형 관광’보다는 잠시 머무르는 ‘이동형 관광’이 더 많다는 것이다.

화성 복원해 관광 명소로 개발 계획

수원시에서는 2020년까지 ‘화성’을 복원해 역사·문화 관광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화성 성곽내 시가지를 18세기 모습으로 복원하면 관광 양태도 바뀌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담고 있다. 그래서 ‘화성 성역화’ 법제화를 열성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용서 시장은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이기 때문에 법제화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김용서 시장은 또 도서관 건립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했다. 어린이 도서관 세 곳을 세웠고, 지식정보 도서관 세 곳을 세우고 있다. 어린이 도서관 이름도 시민 공모를 통해 각각 슬기샘·지혜샘·바른샘 도서관이라고 지었다. 김용서 시장은 “수원에는 학생이 22만명이다. 그런데 도서관은 2개뿐이었다. 선진 도시가 되려면 인구 5만명당 도서관 1개씩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로드 김’ 시장은 길뿐만 아니라 책에도 관심이 많은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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