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해가 밝았다. 응원복을 새것(사진)으로 갈아입고, ‘비 더 레즈(Be the Reds)’라는
옛 구호 대신 ‘레즈, 고 투게더(REDS, GO TOGETHER)’라는 새 구호로 무장한 붉은악마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응원전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명성에는 뒷공론이 따르는 법. 붉은악마는 요즘 각종
시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우선은 상업성 시비. KTF 등 몇몇 업체와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후원금을 받기로 결정한 뒤 이 단체는
‘순수성을 잃었다’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렇지만 응원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자금이 필요하며, 쓰고 난 돈은 전액 축구 발전 기금으로
환원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
기독교도 날을 세우고 있다. 2002년 월드컵 때부터
붉은악마라는 명칭이 ‘사탄’을 연상시킨다며 이들을 공격해 왔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12월8일 ‘붉은악마 개명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정식으로 이 단체를 압박해 왔다.
그런가 하면 ‘황우석 불똥’까지 튀었다. 진보 계열
매체 <프로메테우스>는 “오~필승 코리아”로 상징된 붉은악마식 내셔널리즘이 황우석 신드롬으로 이어졌으며, 이것이 다시 독일 월드컵에
대한 광기로 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붉은악마의 새해 운세에는 구설수가 든 모양이다.
[요즘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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