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닥쳤는데 골프 친 실세들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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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부산·경남 핵심 인사들이 충북 씨그너스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지난해 12월 17일은 호남 지역이 ‘눈폭탄’을 맞아 정신이 없을 때였다. 12월3일부터 쏟아진 눈으로 수십cm의 눈이 쌓여 범정부 차원에서 폭설 대책이 집행되고 있었다. 이런 시기에 여권 핵심 인사 다수가 골프를 즐겼다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소방방재청에서 운영하는 ‘오늘의 재난종합상황’에는 ‘대설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 및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인력 및 장비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당시 상황이 기록되어 있다. 12월17일 서해와 남해에는 풍랑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고, 군산과 정읍·목포 등에는 10cm가 넘는 눈이 쏟아져 주민들은 물론 지원 나온 서울시·경기도 공무원 들이 제설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수많은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선박 9천여 척이 강풍을 피해 항구에 대피해 있었다. 재난을 총괄하는 소방방재청의 조치 사항은 해당 지자체와 중앙부처에 즉각 통보된다.

당시 윤광웅 국방부장관은 이런 상황 때문에 ‘부산·경남 지역 인사 모임’에 불참했다. 하지만 오거돈 해양수산부장관과 이기우 총리비서실장, 그리고 다수의 이 지역 여권 인사들은 모임에 나와 골프를 했다.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에 오를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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