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AB형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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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속으로] 혈액형 때문에 슬퍼하지 말라

 
줄기세포·테라토마·처녀생식···. 황우석 교수 사태 덕분에 전 국민의 의학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학술논문에나 들어 있을 법한 의학 용어들이  술자리 토론에까지 뛰쳐나왔다.

이번 주 인터넷 인기 키워드도 의학 관련 용어가 많았다. 시스AB형이란 변종 혈액형으로 부모 한쪽으로부터 AB형 유전자만 받아 형성된 특이한 혈액형이다. 예를 들어 아버지는 AB형이고 어머니는 O형인데 자식은 시스AB형일 수 있다. 혹시 학교에서 혈액형 검사 결과를 보고 자신은 주워온 아이라며 슬퍼했던 AB형 학생은 지금 DNA 재검증을 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만약 DNA가 불일치로 나왔더라도 너무 걱정 마라. ‘바꿔치기’ 되었을지 누가 아는가.

황우석 교수 연구팀 성과 중에서 스너피는 진짜라고 한다. 그런데 스너피보다 더 의학적으로 실용적인 개가 있으니 ‘암을 진단하는 개’다. 이 애완견은 환자에게서 나는 독특한 냄새를 감지해 주인의 암을 조기에 발견해낸다. 암을 발견했으면 치료해야 할 텐데, 삼성 이건희 회장은 암 치료를 위해 미국에 갈 때 ‘이건희 회장 전용기’(사진)를 주로 이용한다.

암세포라든지 바이러스는 혐오감을 주는 대상이지만, 이를 역이용해 바이러스 모양으로 만든 인형이 등장했다. 미국의 한 회사는 바이러스·배탈균, 파상풍균, 심지어 무좀균까지 모델로 삼아 병균 인형을 만들었다. 병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예뻐서 여자들이 사랑할 만하지만, 남자라고 예외가 아니다. 요즘 여성의 액세서리는 물론 의상이나 머리 스타일, 화장까지 차용하는 ‘크로스 섹슈얼’이 뜨고 있다지 않은가.

아무리 강한 바이러스라도 면역이 강한 사람은 이겨낼 수 있다. 의사들은 많이 웃고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둘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웃음 다이어트’가 요즘 인기다. 몸매 관리에는 웃음 요법이, IQ 관리에는 퍼즐 요법이 최고다. 인터넷상에서 ‘악마의 퍼즐’ 문제가 유행이다.

병에 걸려 아프게 되는 일보다 안전 사고로 다치는 경우가 더 많다. 미국의 한 단체가 해마다 뽑는 ‘올해의 황당한 소비자 경고문’ 문구를 기억하라. ‘이 공구를 헤어드라이어로 사용하지 마시오’‘절대로 떨어지는 칼을 잡으려 시도하지 마시오’가 입상했다. 칼을 잡으면 얼마나 아프겠는가.

건강을 위해서는 의학 지식 못지않게 주변 환경을 잘 가꿔야 한다. 정부가 아닌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도시를 리모델링하는 ‘참여형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당신도 참여해 친환경적인 마을 만들기에 나서기 바란다. 건강 유지에는 돈이 필요하니 근로자나 실업자들이 훈련 기관을 스스로 선택하여 교육을 받고 그 비용을 정부에 청구하는 ‘훈련계좌제’ 제도도 알아보라.

1월 둘째 주 급상승 키워드 10
1. 참여형 도시
2. 크로스 섹슈얼
3. 웃음 다이어트
4. 악마의 퍼즐
5. 시스AB형
6. 병균 인형
7. 황당한 경고문
8. 이건희 전용기
9. 훈련계좌제
10. 암 진단 애완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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