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사전에 ‘삼지모’는 없다
  • 김은남 기자 (ken@sisapress.com)
  • 승인 2006.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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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켜보는 모임’에 참여 안할 듯

 
이번 삼성 발표에서 눈길을 끈 대목 중 하나가 가칭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삼지모)’이었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그간 우리 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자체 반성에 따라 삼성에 ‘쓴 소리’를 해줄 사회 각계 인사들로 삼지모를 구성, 조언과 자문을 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단연 관심을 끄는 것이 참여연대의 참여 여부이다. 이 단체의 오랜 대삼성 공격사를 돌이켜보건대 참여연대 없는 삼지모란 ‘팥소 없는 찐빵’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은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운영위원장이면서 초대 소액주주 운동을 이끌었던 장하성 교수(고려대 경영대학장)를 삼지모 영입 1순위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장교수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이번 학기 강의에 초청한 것을 놓고 이미 양자 간에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았다.
 
그렇지만 참여연대 김상조 소장은 장교수가 삼지모에 참여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해외 출장 중인 장교수를 대신해 못박았다. 지난해 고려대 경영대학장에 추대되면서 장교수가 이미 “참여연대 일과 학장 일이 충돌할 경우 우선적으로 학장을 그만둔다”라는 원칙을 천명했다는 것이다. 윤종용 부회장의 고려대 강의 또한 최고경영자(CEO) 연쇄 특강 차원에서 이미 지난 연말 결정되었던 내용인데 보수 언론이 이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김소장은 비판했다.  

나아가 김상조 소장은 참여연대의 그 누구도 삼지모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안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기구라면 모를까 분기별로 모여 의견이나 개진하는 식의 기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다”라고 김소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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