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2백명 배출도 문제 없다”
  • 소종섭 기자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6.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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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령 함양군수 인터뷰/“새마을운동 재개해 젊은이들 돌아오게 하겠다”
 
천사령(63) 함양군수는 경기지방경찰청 차장을 역임한 경찰 출신이다. ‘함양 장사꾼’을 자임하는 그를 만났다.

100+100 운동을 벌이게 된 배경은?
함양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4%다. 이 분들마저 돌아가시면 전체 인구가 줄어든다. 그래서 100세까지 건강하게 잘 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이제 면서기가 호적등·초본이나 떼 주던 시대는 지났다. 함양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잘 팔려야 농민들이 잘 산다. 그것이 공무원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나는 ‘함양 공무원은 No라고 말하면 절대로 안 된다. 되는 방법을 찾아봐라’고 강조한다.
농민이 1억원 이상 벌면 부자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2002년 취임한 뒤 함양에 1억원 이상 버는 농민이 몇명이나 되는지 조사해 보라고 했다. 함양 농민이 돈을 벌려고 한다면 누구든지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1백12명이 나왔다. 2~3년 안에 2백명, 더 욕심을 내서 면 단위마다 100명씩 부자 농민이 나오게 하는 것이 내 목표다.

당초 계획보다 3년 앞당겨 목표를 달성했다.
농민이 잘 살아야 국가가 잘 사는 것이고, 농민이 부자가 되어야 국가도 부자가 된다. 그런 취지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단감·사과·배를 가지고 동남아를 2년 동안 돌았다. 직접 몸으로 뛴 결과 농산물을 4년째 천만 달러(약 97억원) 이상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 1억 달러까지 농산물을 수출할 것이다. 함양에는 공무원들이나 농민들이나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쳐나고 있다.

농민들을 어떻게 지원했나?
대도시 아파트 부녀회와 함양군 11개 읍면이 자매결연을 맺어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직거래할 수 있게 했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무역업자들을 함양으로 초대해 직거래를 터 수출하고 있다. 농한기에는 각 작목별로 농민들을 교육시킨다. 딸기·사과·단감·고구마 등 작목별로 돌아가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관련 전문가들을 초빙해 강의를 듣는다. 또 1년 전에 농민들로부터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신청 받아 적극 지원해준다. 농민들은 최고의 농산물을 만드는데 전념하고 공무원들은 그 물건의 판로를 개척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10년 안에 함양군을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군으로 만들겠다. 농민들로 하여금 열심히 뛰자, 팔자며 자신감을 심어준다. 함양의 새마을운동을 다시 시작하겠다. 함양을 살만한 고장으로 만들고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오도록 만들겠다. 농사지어도 충분히 잘 산다는 확신을 불어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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