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농성으로 ‘44년 숙제’ 푼다
  • 송진원 인턴기자 ()
  • 승인 2006.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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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부산일보 김승일 노조위원장(37)은 철야 농성 중이다. 벌써 보름이 넘었다. 부산일보 주식 100%를 갖고 있는 정수장학회가 지난 8일 김종렬 상무이사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경영진 인사를 단행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김위원장은 “재단이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하면서 일방적으로 경영진을 선임했다. 이것은 편집권을 침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인사안을 철회하고 주주총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위원장은 이번 일과 관련해 언론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정수장학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도 벌였다.

그는 이번이 부산일보와 정수장학회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박정희 정권이 권력을 이용해 부일장학회를 빼앗은 뒤 설립한 정수장학회가 부산일보에서 손을 떼기를 바라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얼마 전까지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부산일보가 정치적으로 오해를 받았던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갖고 있다.

김위원장은 “44년 된 숙제를 풀고 있다. 부산일보와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마음으로 정수장학회 이사진이 전면 개편될 때까지 싸울 것이다”라며 강한 투쟁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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