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보다 치열한 싸움, 누가 3위를 거머쥘 것인가?
  • 시사저널 특별취재팀 ()
  • 승인 2006.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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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당회에서 당의장이 누가 되는가보다 점치기 어려운 것이 3·4위 싸움이다. 이번에 뽑히는 최고위원은 모두 5명. 최다 득표자가 당의장을 맡고, 4명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최고위원 가운데 한 명은 반드시 여성이 포함된다. 여덟 명 후보 가운데 조배숙 후보는 여성 우대조항에 따라 최고위원직을 예약해놓은 상태다. 따라서 남성 후보들은 4위를 해야 최고위원 문턱에 겨우 발을 들여 놓게 된다.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김부겸 후보 등이 3·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후보 진영은 각각 3위를 자신하지만,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이다. 두 표씩 가진 대의원들이 아직 두 번째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전당대회 당일 마지막 7분 연설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3·4위 각축전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 영남권 주자는 누가 될까?

 
3·4위권 각축전을 벌이는 김두관, 김혁규 후보에게는 이번선거가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처이다. 두 사람은 지역적 기반이 경남으로 겹친다. 그러면서도 지지층은 확연하게 구별된다. 김두관 후보는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의 지지를 얻고 있고, 김혁규 후보는 당내 친노직계 의원 그룹에 속하는 신의정연구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두 사람의 정치적 생명에 큰 영향을 줄 만큼 의미가 크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해 4월2일 전당대회에서 안정권에 들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1.5% 포인트 차이로 아깝게 낙선했다. 당시는 유시민, 김원웅 후보 같은 참정연 소속 후보들이 여럿이 나왔으나, 이번에는 사실상 단일 후보이다. 만약 낙선할 경우, 김두관 후보뿐만 아니라 참정연 세력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김두관 후보는 마지막 7분 연설에서 ‘개혁 지도부 구성’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혁규 후보도 이번 선거가 절박하기는 마찬가지다. 김혁규 후보는 그동안 두 차례 지명직 상임중앙위원(현 최고위원에 해당)을 역임했다. 지명직 상임중앙위원을 두 차례나 역임했는데, 낙선한다면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김혁규 후보는 ‘통일은 정동영, 사회복지는 김근태, 경제는 김혁규’ 라는 3각 편대론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예비선거에서는 김두관 후보가 2백31표, 김혁규 후보가 2백29표를 얻었다.

# 40대 재선그룹 입성에 성공할 것인가?

40대 재선그룹 가운데 이번 전당대회 지도부 입성에 도전하는 사람은 세 명. 임종석, 김부겸, 김영춘 후보이다. 이 가운데 임종석 후보가 다른 두 후보보다 지지도에서 앞서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임종석 후보는 ‘중도 개혁세력 대통합론’을 내세우고 있다. 호남권의 염동연 의원이 지지하고 나서 힘이 되고 있다. 전대협 의장을 역임한 임후보는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연설 실력을 뽐냈다. 3·4위전 결과를 좌지우지할 마지막 7분 연설에서도 ‘중도 개혁세력 대통합론’을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후보도 막판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후보는 ‘TK 침투론’을 내세우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 경북 출신 후보가 당 지도부에 입성해야, 전국 정당화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이강철 전 수석이 김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경기도 군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부겸 후보는 ‘경기도 유일 후보’를 내세우면 수도권 표심도 공략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변수는 연설 순서. ‘연설의 조용필’ 로 불리는 정동영 후보가 연설한 바로 다음 순서이다.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했던 명연설을 전당대회장에서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사람에 비해 김영춘 후보는 상대적으로 약세이다. 김영춘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당·정·청 관계 재정립’을 내세웠다. 마지막 7분 연설에서 대의원들의 표심을 모을 수 있을지, ‘김의 도전’을 지켜볼 일이다.

참고로 지난 2월2일 있었던 예비선거 결과는 다음과 같다. 1위 정동영(406표, 20.97%) 2위 김근태(325표, 16.79%) 3위 김두관(231표, 11.93%) 4위 (229표, 11.83%) 5위 임종석(200표, 10.33%) 6위 김부겸(183표, 9.45%) 7위 김영춘(124표, 6.40%) 8위 이종걸(122표, 6.30%) 9위 조배숙(116표, 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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