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政客의 미묘한 눈길
  • 편집국 ()
  • 승인 1989.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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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政客의 미묘한 눈길
 리셉션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與⋅野 수뇌급 政客들의 표정은 대부분 政客기상처럼 변화무쌍하기 마련.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시사저널≫창간리셉션에서 만난 金大中 平民黨총재와 朴浚圭民正黨대표위원이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털어놓고 이야기를 못나누고 헤어진다는 섭섭한 느낌도 있어보이고, 어차피 속을 다 털어놓지는 못할 것 아니냐는 속사정도 있어보이는 두老將의 야릇한 미소, 내일의 政局또한 이 장면을 참고로 점쳐 볼지어다.

 

在蘇동포, 45년만에 가족상봉
 지난 10월22일 金泳三총재의 초청으로 내한한 소련 과학아카데미 산하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의 한국방문단 12명 가운데에는 우리나라 동포인 柳學龜(64)씨가 끼어 눈길을 끌었다. 柳씨는 경남 晋州 태생으로 고등학교까지 한국에서 다니다 동경 유학중 러시아문학을 전공하기 위해 소련으로 건너간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현재 소련 아카데미 산하 동방연구소에서 한국학을 연구하고 있는 그는 소련하계에서는 상당히 인정받는 학자로서, 지난 6월 金총재의 소련 방문 당시에는 통역을 맡기도 했다.
 柳씨는 도착 당일 공항귀빈실에서 누님 柳李淑(75)씨를 비롯, 형님⋅동생 등 마중나온 20여명의 가족들과 ‘45년만에 눈물의 상봉’을 했는데, 한국에 머무는 동안 예전에 함께 공부했던 학교동창들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컴퓨터로 자서전 집필
“컴퓨터는 나의 비서” - 한글타자기 개발과 보급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안과의사 공병우박사의 말이다.
 의사이면서 한글보급운동에 남다른 열의를 보여온 그가 최근, 의사가 되기까지의 집념과 한글기계화에 투신하게 된 연유 등을 담백하게 적은 자서전 ≪나는 내 식대로 살았다≫를 펴냈다.
 지난 80년에 도미한 공박사는 미국에서 세벌식 매킨토시 워드프로세서를 개발했는데 그의 자서전도 물론 자신이 개발한 컴퓨터로 써냈다.
 올해 83세인 그는 지난 6월에 귀국, 서울 종로구 와룡동에 ‘한글 문화원’을 차려 한글전용, 한글기계화, 남북 글자판 통일에 여생을 바치고 있다.

 

延邊의 바람직한 여성상은....
 최근에 연변문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다루는 이념, 과업 위주에서 탈피하여 인간 자체의 문제로 전환되고 있으나 텔레비전에 묘사되는 바람직한 여성상은 직장과 가정을 병행하는 억센여성이라는 것.
 얼마전 모국을 방문한 中國作家會 延邊分會 부주석 金勳, 金吉仙씨 부부가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金勳씨는 중국 연변 태생으로 소설, 연극 및 시나리오 작가이며 부인 金吉仙씨는 연변의 중국인들도 한국 영화인⋅문인들과 교류하고 싶어한다면서 체류기간중 국내관계자들과 만나 장차 영화합작까지 성사시켜 보겠다는 포부를 피력.

 

서울에 온 ‘東方정책의 기수’
 本紙창간기념 특별초청으로 지난 10월24일 來韓한 빌리 브란트 前서독 총리는 도착 다음날 ‘2000년대의 비전’이란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이제 양극의 시대는 종식을 고했으며 21세기는 새로운 중추세력들이 형성돼 다극적인 세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東方정책의 기수’ ‘현존하는 세계 지성의 한 표상’으로 추앙받는 브란트 前 총리의 이번 訪韓은 최근 東⋅西화 해무드와 더불어 시의 적절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7일간의 방문기간중 盧대통령을 비롯, 세 金씨 등 與⋅野 정치지도자들과 만나 남북문제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서울大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고 ‘東⋅西관계의 전망’이란 주제연설을 통해 그의 정치철학을 펴보이기도 했다. 그는 27일 MBC텔레비전 <박경재의 시사토론>에 출연, 李洪九통일원 장관, 趙淳昇의원(평민당), 朴權相 본지주필과 함께 한반도 통일정책과 東方정책을 화제로 토론회를 가지기도.

 

死刑폐지운동에 앞장
 사형폐지운동을 위한 국내의 첫 민간단체로 지난 5월말 결성된 사형폐지운동협의회 공동회장 대표 李相赫(54)변호사는 사형제도의 잔혹성과 비인간성은 하루라도 빨리 청산해야 한다는 사형폐지운동의 기수.
 사형폐지운동협의회는 각계 원로들이 고문으로 참여하는 <법의 인간화를 위한 모임>의 한 단체로 오는 11월17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국내 사형제도의 문제점과 현황을 주제로 두 번째 공개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李변호사는 “현재사형이 확정되어 있는 사형수는 전국에22명, 그 중 서울에 17명이 있다”면서 올해 안에 전국의 각급 법원을 단위로 지방조직을 갖추어 본격적인 사형폐지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中南海떠나 새집으로 이사
 天安門 학살사태에 앞서 데모학생들을 만나 타이르는 열성을 보이다 실각한 온건파 趙紫陽전 중국 공산당총서기 소식이 감감하던 터에 최근 <뉴욕타임스>는 그가 얼마 전에 거처를 옮겼다고 보도.
 그의 새 거처는 80년부터 86년까지 집권한 趙紫陽전 총서기가 살던 집으로 중국공산당 요인들이 몰려사는 北京시내 중심지의 中南海에서 1.5마일 동쪽에 위치한 뜰이 넓은 집. 골프를 즐겨치던 趙紫陽이 골프연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지는 알 수 없으되, 지난 10월17일에 70회 생일을 맞이한 그를 중국당국이 재판회부까지 몰고 가지는 않으리라는 외신보도를 은근히 뒷받침해주는 소식같다.

 

뜻이룬 핑퐁커플 “北方정책 덕분에....”
 국경과 이념을 초월, 핑퐁사랑의 결실을 본 安莘亨⋅集志敏커플은 지난 10월22일 한국에 도착, 결혼에 따른 구체적 준비에 들어갔다. 전국민적 환영을 받고 있는 이들 커플은 物心양면으로 든든한 후원자들이 도와주고 있어 앞으로 큰 어려움은 없을 듯.
 어렵게 얻은 사랑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安선수는 “이번 결혼은 정부에서 추진해 온 북방정책의 결과”라며 정부당국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들 결혼에 결정적 도움을 준 朴哲彦정무제1장관은 도착당일 安⋅集커플을 초청한 자리에서 “사촌처제(玄靜和선수)의 부탁으로 중국 蒿石부총리에게 私信을 보내 도움을 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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