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 숨통 틔워야 ‘공공 미술’
  • 박삼철 (아트커널팅서울 소장) ()
  • 승인 2000.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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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내용 일체감이 에술 미학에 우선

공공 미술은 아름다운 형식(미술)과, 더불어 사려는 의지와 내용(공공성)을동시에 지향할 수 밖에 없는 출생 근거를 갖는다. 공공 미술이 유럽에서 제안된 해가 바로 프랑스 68혁명이 일어났던 해이고, 그 내용 역시특권층이 향유하는 미술관, 갤러리 미술의 고급적 속성을 민주적으로 바꾸어 사회 자산으로 만들자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형식적 편식은 공공미술에도 이어지고 있다 미술관  화랑 등 전통적인 미술의 장 바깥에 있으면 다 공공 미술이라고 한다. ‘모든 행위는 다 창조이고 미술이다’라고 했던 잭슨 폴록 류(類)의 일방적인 전문주의, 작가가친히 밖으로 나가 선행과 게몽을 베푼다는 수직적 위계(位階)는 공중과 일상에 대한 미학적 ‘횡포’를 자행하도록 했다  화상  큐레이터 들도 마찬가지 였다. ‘공공’을 방패 삼아 미술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 주된 관심사였다. 정작 재활(再活)되어야 할 공용 공간(public space)은 미학적 독재의 치항 숨죽영 하고, 공중은 알면 문화인이고 모르면 무식하고 게몽되어야 할 대중ㅇ 되는 양단의 선택을 강요 받는다.

  주변을 둘러보자. 연간 미술에만도 3백억여원(1997년 한국문화정책개발원 통계)을 들여 만든ㄴ수많은 공간중에서 어디 마음편히 쉴 만한 곳이 있는가. 공간은 철저하게 ‘시혜적 공간’이라는 물리적 한계에 갇혀 있고 그곳의 사람과 삶을 담아 이야기하는정치 심리 문화가 배제되어 있다.

  공공미술은 인간이 살 만한공간을만드는데 그 존재의 정당성과 아름다움이 이다 지하철과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공공 미술이 더욱 필요한 것도 이때문이다. 이미미술 선진구에서  미술이 원하는 쪽이 아니라 사회가 필요로 하는 쪽으로 공공미술의 방향을 잡는 것도 이때문이다. 갈 수록 물질화하는 삶을 문화적 심리적정치적으로 재활시키는 미술을 지하철에서, 병원에서, 거리에서 눈에 ‘밟히도록’ 만난다 예쁘게 포장학 위해서가 아니라 아스파르처럼 단단하게 포장된 그 사회의 이데올로기  습관으로부터 삶의 ‘숨통’을 틔우려고 막대한 노력과 돈을 미수에 투여한다 때문에 공공 미술은형식이 아니라 내용라고 할 수 있다.

 공공, 삶과 연대하기 위한 미술. 공공 미술은 바깥에 있는 미술이 아니라 대중이 거림낌없이 접근하고(pubic access).자유롭게 향휴하며(public use). 물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소유하고 그 가치를 일상으로 늘 생환시킬 수 있는 (public ownership)예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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