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대신 마우스로 세계 시장 ‘클릭’
  • 노순동 기자 (soon@sisapress.com)
  • 승인 2000.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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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합작 완전 디지털 영화 <런 딤>/오는 10월 일본 TV 방영

구겨진 종이,나뒹구는물감통, 분주히 펜을 놀리는 화가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라고 하면 으레 이런 모습이 떠로른다. 하지만 컴퓨터 애니메이션이라면 애기가 다르다. 첫 한  일 합작 3D 애니메이션 <런딤>을 만드는 스튜디오에는 컴퓨터 100여 대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팬 대신 마우스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애니메이터들을 보노하면 연화를 만드는지 프로그램을 짜는지 분간되지 않는다.

  요즘 영상산업이라는 말은돈을 부르는 주몬과 같고, 그 가운데서도 애니메이션은 문화 산업의 총아로 주목되고 있다.하지만 전사(前史)를 보면 낙관을 섣부르다. 제작비 손실 1위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던 <아마겟돈>으 비롯해 <홍길동>등 굵직한 기획들이 제작비도 못 건지고 수업료만 치르는 데 만족해야 했던 것이다. 셀 애니메이션의 거품이 가라앉자 이번에는 디지털로 관심이 옮아갔지만 여기도 별반 사정이 다르지 않다. <철인 사촌왕>이 가까스로 와넝되었을 뿐 지난해 의욕적으로 제작을선언한 극장용 3D(3차원)애니메이션 (릴리즈)는 최근 작업이 중단되었다. 컴퓨터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한  일 합작 애니매이션 1호’로 회자 되었던 <건 드레스>도 마찬가지동아수출 공사와 니카츠 등 일본 회사 세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작에 참여해으며,일본에서 가장 큰 배급망을 가진 도에이 사가 배급에 나선 이 작품은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관객을 실망 시켰다. 합작이 성사되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일본츠이 동남아시아 여러 회사에 제작을 맡김으로써 수중이 즐쭉 날쭉해진 것ㅇ다. 이런 전사르 보면 애니메이션 업게가 고작 2~3분 짜리 데모 테이프(시사용 짧은필름0로 투자자를 모으는 데 급그바다는혐의에 시달리는 것은 이상스러운일이아니다

  <런딤>을 중간 보고한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도 이같은 정황에 부담을 갖ㄴ 기색이 역력하다. 투자자가 확정되고도 한참 뒤인 지난 4월 여섯달 동안 자겅ㅂ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제작 발표회를 가진 것ㅇ다. 투자 비율은 한국과 일본ㅇ 각각 50%, 일본으 에인보우 스튜디오와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가공동 기획을맞고 실제 제작은 울쪽ㅇ 전담한다. <런딘>은 오는 10얼 일본 공중파 방송 일정까지 짜인 상태다. 현재 에피소드 열세 편 가운데 한편을 완성해 ㅇㄹ본측에 넘겼는데, 제작 발표회 자리에서 레인보우 스튜디오측은 자굼의 질에 만족을 표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가 게임을 제작해 명성를 쌓은 회사라는 점은, 복함 마케팅의 가능성을 한 층 높여주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제작비 절감 효과가 크지만 실제로는 일반 영하에 비해 2~3배 가량 제비 높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에피소드 한 편 제작비는3억원 민간 스튜디오로는 유일하게 모션 캡쳐 장ㅂ를 갖출 마큼 설비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상 10명 남짓인 다른 디지털 스튜디오와 달리 <런 딤>에는 작업용 컴퓨터(SGI)70대가 동원되고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물량의 70%를 이곳에서 화화할 정도. 스튜디오측에 따르면, 하웨어만 놓고 볼ㄸ 세계 10위권에 드는 규모다.

  게임을 제작하면서 외국과의 합작 노하우를 쌓은 것도 든든한 미천이되고 있다. 현재 스튜디오의 주력 업종은 게임 제작 이고,파트너는 미국의 대표적인 게임사 EA다. 최근 사례는 지난 3뤌 미국에서 출시된 골프 게임<차이거 우트 2000>이다. 하청업자가 아니고파트너임을 못박기 위해 제작비 외에 판매량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러닝로 열티 방식으로 RFIR했다.“국내에 유례가없었다.국제 관례를 참고로 배짱을 내밀었다”라고 김태원이사는 말했다.제작 인력의 이름을 명기하고 회사 이름을 영문뿐안라 한글로도 푝하도록 한 것은 사소해 봉지만 이유 있는 고집이다.

  일본에서 게임을 연출해 노하우를 쌓은 케네스 심씨가 어려운 점으로 꼽는 거은 의오로 기술력이 아닌 정서 차이다. 한 예로 서양인은 당황스러우면 어깨를 으쓱거리는 반면 일본인의 반응은 무심할 정도. 한국인은 또 다르다.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만큼 각각의 정서를 고루 반영해야하는 것이 어렵다”라고 연출을 맡은 심이사는 말한다.

  외국 3D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곤충이나 장난감 이색이었던 데서 아수 있듯이 사람 얼굴을 연출하는 일는 <런 딤>팀에게도 난제다. 제작팀은 근육을 조절해 표정을 연출하는 기법을 자체 개발해 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력을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으면서도,곤건은 기술이 아니라고 말하는 점이 이채롭다. 정작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는 것이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지금 덩지 큰 기획을 준비 중이다. 오우삼 감독과 혐의 중인 극장용 3D 애니메이션 <아크>다 스튜디오가 독자적으로 기획해 명실상부한 첫 작품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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