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오늘
  • 변창섭 기자 ()
  • 승인 1992.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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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아랍국 대부분 “유엔 제재에 마지못해 동참”

 아랍연맹 소속 대부분의 나라는 유엔의 대리비아 제재에 마지못해 동참하고 있으나 시리아 이라크 수단 등은 불참을 선언했다. 유엔의 리비아 제재에 동참한 나라들도 서방측이 지난 67년 아랍영토를 점령한 이스라엘에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던 사실을 다시 들고나오고 있다. 이집트 반관영 신문인 <알 아람>의 살라마 편집국장이 “유엔의 조처는 약자에 대한 강자의 횡포”라고 꼬집은 것은 리비아 제재를 보는 아랍측의 시각을 대변한다. 아랍연맹은 오는 28일 카이로에서 긴급회담을 열 예정이나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힘들 것 같다.

 

미국

노리에가 체포ㆍ재판에 1천5백60억원 들어

 최하 1천만달러(78억원)에서 최고 2억달러(1천5백60억원). 미국 내 마약밀매에 간여한 혐의로 체포돼 현재 미국 교도소에 수감중인 파나마의 전 독재자 마뉴엘 노리에가를 체포하고 재판하는 데 소요된 비용이 얼마나 되는가가 그의 체포만큼이나 화제다. 미국 국방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그를 체포하기 위해 미군이 지난 1989년 12월 파나마 침공에 쓴 비용은 1억6천3백60만달러. 노리에가의 변호사들은 여기에 호송 등 법정비용으로 1천만달러에서 2천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예로 매일 3천7백달러의 심리비용이 드는데 이미 90일 이상 심리가 지속돼 이 비용만 33만달러를 넘어섰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구성 협상 활발 … 강경파 반발이 ‘걸림돌’

 회교반군의 수도 카불 입성을 앞두고 아프가니스탄 신 정부측 및 회교온건파는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활발히 펴고 있다. 신 정부측은 축출된 나지블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비공산계의 하티프 부통령을 임명함으로써 반군과의 협상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관심의 초점은 유엔의 평화중재안에 따라 모든 정파가 참여한 15인평의회가 연정을 구성하느냐, 아니면 회교반군이 주도하는 정부를 구성하느냐이다. 이와 관련해 신 정부측의 압둘 와킬 외무장관이 “회교반군이 주축이 된 정부구성 문제도 회담의제에 포함돼 있다”고 밝힌 것은 중요한 진전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신 정부측은 반군이 주도하는 정부구성을 한사코 반대했기 때문이다. 협상의 걸림돌이라면 강경파 반군 지도자인 굴부딘 헤크마티아르가 협상에 참여하길 거부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정부 및 반군세력의 각 파벌이 종교적 계파와 출신 종족에 따른 분열로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일 공산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2백36년만의 지진 … 쾰른성당 지붕 뻥뚫려

 유럽에서 지층구조의 변동이 가장 심한 지역으로 알려진 네덜란드의 국경도시 로에몬트가 공포의 지역으로 떠올랐다. 지난 13일 새벽 3시20분, 1756년 이래 가장 강력한 지진(강도6)이 이곳을 중심으로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 또한 쾰른성당이 자랑하는 무게 40kg의 돌십자꽃장식이 떨어져 본당 지붕에 구멍이 뚫렸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강도의 지진은 앞으로 1백년 후에나 다시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나 지진 발생은 워낙 예측하기 어려워 이 지역 주민들은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유권자와 당원들 “공산당 이름 바꾸자”

 최근 일본 공산당(당수 후와 데쓰조)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당명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원들도 “소련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라도 당명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또 공산당이라는 당명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자신있게 호소하는 당원 수가 점점 줄고 있다는 내부 보고도 있었다. 그러나 당측에서는 “당명을 변경해도 △공산주의는 일본에서도 끝났다 △이름만 바뀌었지 체질이나 목표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이라크 병사 생매장” 퓰리처상 기사 표절 시비

 걸프전쟁 당시 미군이 이라크 병사들을 ‘생매장’했다는 특종보도로 퓰리처 국제보도상을 받은 미국 <뉴스데이>의 패트릭 슬로얀 기자가 표절시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 주간지《아미타임스》는 패트릭 슬로얀의 기사는 이미 이 잡지가 지난 해 3월과 8월 두차례에 걸쳐“미군이 수 미상의 이라크 병사를 참호에 생매장했다”는 보도에 근거에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스데이>측은 슬로얀 기자가 “생매장된 이라크 병사의 수가 수천명에 이르고 매장지역도 90마일에 걸쳐있다”는 등 심층적으로 보도했기 때문에 그이 기사가 표절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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