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문화놀이 '터'개장
  • 편집국 ()
  • 승인 1992.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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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체계가 무너진 뒤로 이렇다 할 가정문화가 아직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락, 우리 멋에 기초한 가정문화의 기틀을 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가족의 구성원이 개인적으로든 전체로든 찾아와 무엇인가를 느끼고 얻어갈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지난 4월26일 金鎬씨(38)는 딱 꼬집어 이름붙이기 어려운 묘한 공간의 개장식을 가졌다. 경기도 포천군 내촌면 음현리에 자리한 이곳의 이름은 '터'(전화 035732-8649)이다. 김씨는 '터'가 대략 세가지 성격을 아우르는 곳이라고 말한다.

첫째는 예술가들의 작업장이자 전시공간이다. 마땅한 작업공간이 없는 작가나 미술조각가등 예술가들이 마음놓고 작업하고, 그 작업의 성과물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전통놀이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놀이마당이다. 가족이 와서 직접 놀아도 좋고, '꾼'들이 몰려와서 땀을 쏟아놓는 자리가 돼도 좋다. 다만 우리 것을 펼치고 보고 느끼는 자리가 되면 족하다. '터' 개장식 프로그램으로 '지신밟기'같은 흥겨운 놀이마당이 벌어진 것이 좋은 예이다.

마지막으로 가족단위 휴식공간으로서의 의미이다. 전통놀이를 감상하고, 예술가의 작업현장을 직접 보고, 전통양식으로 지은 한옥에서 곡차를 마시거나 茶道를 즐길 수도 있다.

아마추어 도자기 작가인 김씨는 '터' 인근의 도자기 작업장에서 전문가는 작업을 할 수 있고, 초보자라면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흔히 '노부리가마' '너구리가마' 등으로 불리는 '대포가마'도 새로 하나 들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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