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수정 8가지 방법
  • 박성준·오민수 기자 ()
  • 승인 199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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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시험관아기 루이스 브라운양이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난 1978년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불임을 고친다는 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그러나 지난 85년 서울대한 병원 張潤錫 박사팀에 의해 국내 최초로 시험관아이가 성공적으로 탄생함에 따라 불임 치료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우리나라 얘기가 됐다.

  그 뒤 국내 생산의학 수준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오늘날엔 세계 최고의 수준에 올랐다. “비윤리적이다” “아이 낳기를 마치 공장에서 물건 만들어내듯이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가정 안팎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인공출산은 큰 희망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실시해온 주요 인공출산법과 새로 개발된 방법을 살펴본다.

체외수정법(IVF): 불임 해결의 가방 일반적인 방법인 체외수정법은 정자와 난자를 남녀에게서 각각 채취하여 시험관에서 수정시킨 뒤 수정란을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시술법이다. 수정에 쓰이는 난자는 초음파로 유도해 채취하며 함께 쓰이는 정자는 남성에게서 정액을 채취한 뒤 운동성이 좋은 것만을 따로 고른다. 그 다음 배양기에서 배양된 수정란을 자궁 속에 이식한다. 난관이 막혔거나 나팔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주로 쓰이며 정관이 막힌 남성들에게도 해당되는 방법이다.

나팔관 인공수정법(GIFT): 체외수정법과 함께 널리 쓰이는 시술법이다. 나팔관은 난소에서 배란된 난자와 자궁을 통해 올라온 정자가 만나 수정란이 되는 장소이므로 이 방법을 사용하려면 적어도 여자의 한쪽 나팔관이 정상이어야 한다. 난자를 채취해 미리 정자와 함께 넣는 과정은 체외수정법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채취된 난자를 준비된 정자와 함께 나팔관 속으로 다시 주입한다.

체외수정과 나팔관 인공수정의 결합: 적어도 한쪽 나팔관이 정상이고 자궁이 정상인 경우 임신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여러 개의 수정란이 착상될 가능성이 많다. 이 경우 초음파를 이용해 선택적 자연유산을 실시, 태아의 수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다.

접합자 난관 내 이식법(ZIFT): 난포를 성숙시킨 후 난자를 채취하고 수정하는 방법 등은 체외수정과 같다. 이 시술법이 인공수정법과 다른 것은 체외에서 수정된 난자만을 나팔관 속으로 이식한다는 점뿐이다. 이식한 후 수정 여부를 알아볼 수 없는 나팔관 인공수정법을 보완할 수 있는 시술법이다.

미세조작법: 정자의 활동력이 부족한 경우 쓰이는 방법이다. 정자가 난자로 들어가 수정하기 위해서는 난자의 바깥을 둘러싸고 있는 투명대를 통과해야? 하는데 고환이 손상되었거나 유해한 물질에 노출돼 손상을 입은 정자는 투명대를 통과할 능력이 떨어진다. 미세주입이란 극히 얇은 바늘을 이용해 활동력이 약한 정자를 난자에 직접 삽입하는 방법이다.

배아 동결보존법: 한번 채취한 정자와 난자들을 수정시켜 여러개의 수정란을 만든 뒤 냉동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쓰는 방법이다. 인공수정으로 인한 임신이 한번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한 방법으로 인공출산의 임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체외에서 생존력을 빨리 잃어버리는 난자의 동결보존법의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리모 임신: 자궁 내막이 질병으로 인해 손상을 입었거나 자궁내에 혹이 생겼을 경우에는 체외 수정법이나 나팔관 인공수정법으로도 임신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수정란이 자궁 내에 착상될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남녀의 정자와 난자를 채취해 수정시킨 뒤 다른 여성의 자궁을 빌려 착상시키는 것이 바로 대리모 임신에 의한 인공출산법이다. 윤리?종교?법률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난자공여?정자공여: 대리모 임신과 마찬가지로 논란을 빚을 소지가 있는 인공출산법이다. 난자공여란 난소가 선천적으로 없거나 조기 폐경이 돼 난자를 만들 수 없는 여성이 다른 여성의 난자를 빌려 남편의 정자와 체외수정을 한 뒤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정자공여는 난자공여와 반대로 무정자증 남편의 정자 대신 다른 남자의 정자를 빌려 체외수정시킨 뒤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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