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賞 받은 현대총수 “경기침체 우리 탓”
  • 편집국 ()
  • 승인 1991.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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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회장 鄭世永(63)씨가 2월5일 한국무역학회(회장 玉璿鍾)에서 주는 무역인 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무역학 교수들의 모임인 이 학회에서 “무역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모든 무역인의 귀감이 될 만한 이를 기린다”는 취지에서 작년부터 수여해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종합전시관에서 무역학 국제학술대회와 겸해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회장 옥씨가 밝힌 선정이유는 “자동차 수출의 기틀을 닦았고 기업의 뒤안길에서 묵묵히 일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씨는 “수출, 특히 자동차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을 받게 돼 무척 송구스럽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87년 2월 그룹회장이 된 이래 자신의 형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과는 달리 언론과 접촉하거나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리며 독특한 언행을 보여왔다.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도 “대다수의 최고경영층과 중간관리자들은 최근 경기부진의 원인을 지나친 임금 인상과 근로자의 근로의욕 저하로 돌리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우리도 진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냉철히 되돌아보아야 한다”며 재벌 총수 답지 않은 답사를 해 대회에 참석한 경제인들과 학자들 사이에 작은 술렁임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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