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께 알립니다.
  • 편집국 ()
  • 승인 199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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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시사저널 악의 비방


 

지난 12일 기독교방송(CBS) 뉴스를 들은 독자들이 ≪시사저널≫편집국에 문의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대부분이 “최근 잇딴 오보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데 무슨 얘기냐. 경영이 어렵다는데 사실이냐”하고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침부텅 여러 차례 보도한 기독교방송의 뉴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사저널≫을 비난하는 내용이었습니다(아래 보도 전문참조).

  기독교방송에서 갑자기 본지를 근거없이 비방하는 보도를 하게 된 정확한 이유룰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본지 133호(5월14일자)에 실린 ‘선교와 보도 사이에서 갈팡지팡’제하의 기사 때문이라고 짐작할 뿐입니다. 이기사는 종교방송이 내실을 다지기에 앞서 방송망 확충에 더 힘을 쏟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대해 비판을 가한 것입니다. 이 기사가 나간 뒤 기독교방송측으로부터 비공식으로 몇 차례 항의가 있었습니다.

  기사내용 중 기독교방송측에서 특히 이의를 제기한 부분은 “한국잴럽조사연구소가 지난 1월 10일부터 27일까지 청취율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종교방송의 청취율을 다 합쳐도 교통방송에 못미친다”는 것과 “기독교방송의 스포츠중계는 광고의 주수입원으로 연간 1백20회 이상 중계된다”는 사진설명이었습니다.

  기독교방송은 청취율과 관련해서는 “굳이 갤럽 자료를 인용한 까닭이 무엇이냐,무슨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하고 불만을 표시했고,스포츠중계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과 터무니 없이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기독교방송측에서는 또 이같은 주장과 함께 기사를 쓴 기자가 직접 보도국에 와서 사과하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본지 기자는 이에 대해 “갤럽조사를 인용한 까닭은 방송청췯율을 조사한 자료가 그것밖에 없어서일 뿐 아무런 저의가 없었으며,스포츠 중계 부분은 기독교방송측 인사 2명으로부터 직접 취재한 내용이므로 다시 확인을 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기독교방송측에서는 바로 그뒤 ≪시사저널≫에 대한 비방보도를 시작한것입니다.

  여기서 분명히 밝혀두고 싶은 것은 본지는 기사로 인해 시비가 일어났을 경우, 시각에 이견이 있을 경우 이해 당사자들에게 반론권을 제공하는 데 결코 인색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본지는 기사에 오류가 있거나 기사와 다른 의견이 제시됐을때는 빠짐없이, 성의를 다새 이를 지면에 반영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또 이를 의무로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기독교방송측에서는 12일의 ‘비방보도’를 하기 전까지 본지의 기사와 관련해 아무런 요구를 해온 바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틀렸으며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어떻게 그릇됐는지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합리적인 요구나 의사를 단 한 차례도 제시한 바 없습니다. 우리는 이 점을 가장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기독교방송은 문제의 보도를 통해“≪시사저널≫이 최근 잇딴 오보사태로 출판공해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등 도처에서 명예를 훼손하는 비난을 했습니다. 또 “≪시사저널≫에 따르면”이란 전제 아래 본지가 파리에 상주하는 특파원을 철수시키고 잡지를 축소지향적으로 몰고간다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이같은 독설에 대해 일일이 답변할 필요를 느끼지 않지만 한가지만은 지적하고 싶습니다. 적어도 정확한 기사를 쓰라고 촉구하는 보도라면 사실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모양새는 제대로 갖추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최근 잇따르고 있는≪시사저널≫의 오보가 무엇인지,어떤 근거로“≪시사저널≫에 따르면”이라고 했는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본지 관련기사가 아니더라도 시청자의 감정에 직접 소구하는 방송의 기사가 매양 이런 식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또한 ‘전파의 오용’이란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본지는 그동안 언론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계속 보도해왔습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언론문화의 발전을 위한 것입니다. 동시에 본지에 대한 비판도 겸허하게 수용할 태세가 기사에 대해 이성적인 비판과 제안을 해온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것입니다. 38년의 빛나는 전통을 자랑하는 기독교방송이 결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경위야 어떻든 ≪시사저널≫독자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끊임없는 질책과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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