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작가의 ‘억새 교포’예찬
  • 김상현 기자 ()
  • 승인 1993.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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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소설가 金儒美씨(52)가 조국에 대해 가지는 긍지는 남다르다. “한국인은 억새와 같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어디에서든 단단한 뿌리를 내린다.” 이러한 그의 믿음은, 낯 설고 물 선 미국에서 갖은 어려움을 이기고 정착해가는 어느 해직교사 부부의 이야기 〈억새바람〉으로 형상화했다.

 〈억새바람〉은 한국문인협회(이사장 黃命)가 제정한 ‘해외 한국문학상’의 올해 수상작으로 뽑혔다. 교포 문인으로서 한국 문학의 영역을 넓히는 데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이 상은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김씨는 이 상이 “나 개인에게만 아니라 해외에서 문학 활동을 하는 모든 이에게 꿈과 용기를 줄 것”이라면서 특히 교포 2세들이 자기 소설을 통해 우리 글의 소중함과 조국에 대한 소속감을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한자락도 내비쳤다.

 미국 공립학교의 이중언어 교사와 교포 신문의 칼럼니스트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김씨는 가능하면 모국에 돌아와 살고 싶다면서도 “어떻게 사는가가 문제다. 한국인으로서 긍지와 용기만 잃지 않는다면 어디에 사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강조한다.
金相顯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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