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사진운동가 “민중의 삶 형상화한다”
  • 편집국 ()
  • 승인 1991.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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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운동가’. 사진이라 하면 누드라든가 살롱전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선 말임에 틀림없다. “민중의 삶과 사회적 억압에 대한  민중의 투쟁을 사진으로 형상화하는 이”를 사진운동가로 본다면 李基元(37) 씨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운동가나 다름없는 사람이다. 사실주의를 기조로 사진을 찍은 사람은 몇몇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사회문제를 건드린 사진작가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대학(중앙대 사진학과)을 졸업하고 야학을 통해 도시빈민 활동을 전개하던 80년 이후부터 그들의 모습을 기록해두고 싶은 생각에서 사진에 손들 대게 되었다고 한다. 노동운동이 활성화되던 87년 이후 노동자의 모습들을 쫓고 있는 그는 현재 노동자문화예술운동연합의 한분과인 사회사진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작년초에 펴낸 《노동자1》에 이어 《노동자2 : 장정, 멀지만 가야 할 길》(가제)의 발행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는 이 책에서 87년 이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현대중공업 파업사태를 ‘예술적으로’ 그려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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