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못미쳤따”
  • 김춘옥 국제부장 ()
  • 승인 1991.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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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몽드〉지 전 사장 앙드레 퐁텐느씨 인터뷰

 사회장 집권 101년 동안 프랑스 사회주의는 어느 정도 변질되었는가. 〈르 몽드〉지 전 사장 앙드레 퐁텐느씨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사회주의가 추구해야 할 목표는 무엇인가?
 약한 사람들, 풍요에서 제외된 사람들의 생활을 덜 힘들게 해주며 사회에서 잊혀진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평등 · 국가 · 집단, 이 세가지는 프랑스사회주의를 대표하는 용어이다. 사회당정부가 10년간 통치한 오늘에도 이 용어들은 프랑스를 대표한다고 보는가?
 사회주의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사회주의가 불평등 감소와 국가의 역할을 강조한다는 공통점ㅇ르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마 이같은 사회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81년에 출발했던 프랑스 사회당정부는 국민에게 안겨줬던 희망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회당이 집권한 이래 가장 큰 이념적 변화를 겪었던 시기는 언제라고 보는가?
 사회당 집권기간중 사회주의 이념에 대 수술이 가해진 시기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파가 의회선거에서 승리한 후 임시로 정권을 장악했던 86년이라고 알고 있으나, 사실은 83년이라고 본다. 당시 프랑스는 인를레와 유럽통합문제로 씨름하고 있을 떄였다. 또 국유화의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한 때이므로 경제정책의 노선 수정이 심각하게 대두된 때였다. 어쨌거나 미테랑 대통령은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는 오래 전부터 굮가와 시장이 동시 조절하는 복합경제체제를 지향하고 있었다. 그의 이같은 개념은 사회민주주의 개념과 아주 비슷한 것이다. 이 때문에 81년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사회주의자들은 미테랑이 충분히 사회주의자적이지 못하다고 비난하곤 했다.

프랑스 사회주의가 이념 변경을 함으로써 부르조아사회주의라고까지 불리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현실의 압력 때문이다. 81년 집권 당시만 해도 사회주의자들은 구매력 창출에 따른 경기회복이, 아옌데 시절의 칠레의 경우에서 보듯이, 소비재 소입을 격증시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같은 현상은 무역을 과도한 불균형 상태로 만들고 프랑화 가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엄격한 조처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어떤 경우든 변화는 있었으리라고 본다. 이미 오래 전부터 우파와 좌파로 반 정도씩 나뉘어 있던 프랑스 사람들은 그 절반이 다른 절반에 의해 통치된다는 사실을 지겨워했다.

위기를 맞은 동유럽의 사회주의가 프랑스나 서유럽의 사회주의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가?
 동유럽의 사회주의는 실제로는 국가자본주의였다. 모든 권력이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는 데만 급급했던 소위 특권층(노만클라투라)에 속해 있었다. 이같은 국가자본주의는 근로자들의 의욕을 꺾었으며 점진적으로 국가를 쇠퇴시켰다. 동유럽 사회주의는 이제 서유럽 국민들에게 모든 매력을 잃었다. 서유럽 국민들은 최근 공산주의로부터 해방되는 동유럽 국가가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실업률의 급격한 증각와 전국민의 빈곤화로 고전하고 있음을 듣고 있다. 어떻든 시장이 모든 것의 해답일 수는 없다. 어느 정도는 법이 규정하는 바에 따라 인간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같은 관점은 최근 교화의 회칙에까지 언급되었다.

프랑스 사회주의의 앞날을 전망해달라.
 현재 사회주의는 명백하게 후퇴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파가 정권을 잡아 지나치게 현재와 반대의 정책을 취한다면 저울의 추는 머지 않아 또 다시 1백80도 방향으로 선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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