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무라증권, 대한 투자신탁기금 조성키로
  • 김방희 기자 ()
  • 승인 199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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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

日 노무라증권, 대한 투자신탁기금 조성키로
일본 노무라증권(사진)이 일본 증권회사로서는 최초로 1억달러 규모의 대한 주식투자 전용 투자 신탁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을 보는 일본 증권회사들의 시각이 점차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 ·영국 증권사들과는 달리 일본 증권사들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비교적 비관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 기금은 노무라증권의 미국계 자회사인 노무라인터내셔널과 일본의 노무라증권이 주간사가 돼 미국과 일본에서 11월에 동시 상장될 예정이다. 투자 대상은 한국 기업과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 기업들로, 투자기금은 양국에서 각각 절반씩 판매할 계획이다.

실명제 보완책, 청와대가 민간요구 수용해 결실
지난 9월24일 정부가 발표한 ‘금융실명제 시행에 따른 보완 대책’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청와대가 이 안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당초 검은 돈의 산업자금화를 위해 기명식 장기저리 채권을 발행하자는 민간 부문의 아이디어를 수용하도록 강력히 건의한 것은 민자당 정책위원회로만 알려졌었다. 금융실명제의 실질적 후퇴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청와대가 이 안을 수용하게 된 것은, 당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 ‘금융실명제가 단기적으로는 쉽게 정착하는 듯하나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보완 대책이 나오기 전 일부 재벌그룹의 싱크 탱크들은 이러한 취지의 보고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몸집 더 크나…현대 ·삼성 홍보전
지난 4~5일 이틀간 열린 중장기 경영전략세미나에서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의 발언을 계기로 현대그룹(오른쪽 사진)과 삼성그룹(왼쪽 사진)간의 ‘외형 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 날 정회장은 “일부 언론에서 삼성 그룹의 외형이 더 크다고 떠들었어나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최근 상공자원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 등을 근거로 들었다. 매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순자산을 기준으로 발표하는 대규모기업집단순위에서도 현대의 순자산 규모(27조원)는 삼성(21조원)을 앞질렀다. 정세영 회장은 삼성이 앞질렀다는 보도에 대해 “삼성그룹이 홍보전에서 앞섰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현대그룹이 독주하던 지난 70~80년대 두 그룹 간의 외형에는 큰 차이가 있었지만 삼성그룹이 공격적인 경영을 선언한 후 혼전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발표한 지난해 매출액은 현대와 삼성이 각각 40조원과 38조원으로 상당히 근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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